성남아트센터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의 문화예술 창작과 보급, 조사, 교류 등을 위해 지난 2004년 12월 창립됐다. 특히 재단 창립 이듬해인 2005년 성남아트센터에는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앙상블시어터 등 극장과 문화강좌를 위한 강의실이 개관되면서 그야말로 성남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는 안전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작은 사고로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안전관리의 특이점은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안전점검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사실 연중 공연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비수기라 할 수 있는 기간은 하계 휴가철이다. 휴가철에는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안전점검이 한창인 성남아트센터를 직접 찾아가 공연무대시설의 안전관리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철저한 안전 대응 방안 구축
성남아트센터는 공연사업장으로 여타 일반적인 사업장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대개 사업장들이 근로자 안전에만 집중하면 되는 반면, 이곳은 근로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대 공연을 하는 사업장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렸다가 빠져나가 혼잡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더구나 방화 등 재난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예방과 초동조치가 어느 곳보다 강조되는 곳이다.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권오태 과장은 “출연자와 관객들이 긴급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공연 전 가볍게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 중”이라며 “복도와 계단에는 피난 유도선을 설치하고 객석에도 호스릴 소화전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곳은 여타 문화시설과 달리 로비뿐만 아니라 공연장 내부에도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 등 화재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2층 객석에는 전국 최초로 난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개 2층 객석은 안전을 위해 난간을 높게 설치하는 바람에 공연관람 시 관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에는 난간을 높게 유지하다가 공연이 시작되면 관람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설치한 것이다.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관리 강화
무대공연에서는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공조해 관객들에게 멋진 장면을 선사하게 된다. 정확한 타이밍에 조명과 음향, 무대이동 등이 이뤄져야만 완벽한 무대연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무대 조명이나 음향 등 어느 것 하나 허가받지 않은 채 다른 인원이 이를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김영관 홍보실 대리는 “무대장치를 함부로 만지다가 무대 위의 장치가 떨어지게 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장치를 이동할 때도 무전을 통해 서로 이동위치, 경로 등을 확인한 이후에 장치를 조작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전전문기관과의 업무 공조
성남아트센터는 안전·보건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체적인 안전점검에 그치지 않고 안전·보건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건강상담, 교육 등을 통해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예방하고 있다. 또 시설점검과 석면지도 작성, 실내 공기질 측정, 연간 5회 방역소독 등을 통해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에도 애쓰고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고객안전을 위한 근로자들의 안전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연간 1회 이상 실습위주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술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분당소방서와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자체 재난대비 능력을 점검하고 응급의료환자 발생 시 직원들 누구나 당황하지 않고 초동조치를 할 수 있도록 자동제세동기 등의 사용법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무대디자인 전문가의 관록으로 안전관리
성남아트센터의 수장은 전 국립극장장인 신선희 대표이사다. 무대디자이너로서 수십 년 경력을 보유한 그는 무대 안전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대표는 이곳에 부임한 이후 공연장 건물에 대한 석면조사와 함께 화재 시 초기대응 장치인 스프링클러의 작동여부를 일일이 점검했다. 성남아트센터 내의 모든 사항을 일일이 보고받고 판단하는 그의 업무스타일 탓에 안전관리도 대표 지휘아래 꼼꼼히 진행되는 것이다.

신 대표의 안전지론은 “비가 새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무대장치에 이상이 생기기 전 조치하지 않고 사후에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안전은 세심하게 눈 여겨 보고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라며 “세심한 안전관리를 이어 온 덕분에 직원들 모두 꼼꼼하게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선제적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는 성남아트센터가 신선희 대표이사 아래서 또 어떤 안전혁신을 이뤄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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