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설계 및 시공기준 마련할 계획

 


석촌지하차도 인근 싱크홀 총 7개로 확인

정부가 전국 대형 굴착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는 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및 ‘공동(空洞)’의 발생 원인이 지하철 9호선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 때문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점검은 국토부,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반공학회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통해 진행된다.

점검반은 1차적으로 전국에서 시행되는 지하철 공사와 도심지의 대형 건축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주변 지역의 지반·지하수 변위 여부 △굴착 안전성 등 시공상태 △공사장 주변의 안전관리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안전이 우려될 경우에는 지표면 투과레이더(GPR)탐사, 보링(Boring) 조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싱크홀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처, 지자체 및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TF는 도시개발이나 건설공사 시 지반구조·지하수 흐름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등 현행 제도의 이행실태를 점검해 개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토질특성과 지하수위의 상관관계, 지하시설물 매립 후 다짐기준 등 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설계 및 시공기준도 마련해 나가게 된다.
이와는 별로도 국토부는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각종 인·허가 및 건설공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보유한 7대 지하시설물(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송유, 난방)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싱크홀을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싱크홀의 징후와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작성하여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싱크홀 추가 발견
지난 5일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에서는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1차)이 발생했고, 지난 13일에는 도로함몰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공동(2차)이 발견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8일에는 5개의 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5개의 싱크홀 중 규모가 확인된 2개의 싱크홀은 석촌지하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 폭 5.5m, 길이 5.5m, 깊이 3.4m 규모(3차), 석촌지하차도 집수정 부근에 폭 4.3m, 길이 13m, 깊이 2.3m 규모(4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3, 4차 싱크홀은 80m 규모로 발견된 초대형 싱크홀처럼 땅굴 모양을 띄고 있다. 나머지 5차, 6차, 7차 싱크홀은 현재 규모를 파악 중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싱크홀 이외에 다른 싱크홀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일단 지반상태를 파악하는 시추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반상태가 파악되면 각 싱크홀마다 알맞는 복구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천 본부장은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 모든 건물에 균열, 기울기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를 달고 특별계측기동반을 구성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계측 결과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천 본부장은 “발견된 싱크홀이 지하철 터널공사 노선을 따라 생긴 것으로 보아 지하철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으로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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