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10개 중 3개는 불량

탄광에서의 인명사고가 소폭이지만 증가추세에 있어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부좌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석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장성, 도계, 화순광업소 등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인명사고는 사망 10명, 부상 120명 등 1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백만톤당 재해인원 수를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8년 22.3명, 2009년 37명, 2010년 26.5명, 2012년 47.3명, 2013년 44.2명이다. 재해자수가 완만하지만 증가추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백만톤당 재해인원은 사망자수에 5를 곱한 수를 부상자수와 합해 생산량으로 나눈 후 100만을 곱한 수치를 의미한다.

문제는 공사가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사고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안전점검이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석탄공사는 탄광 내에서 사고비중이 높은 운반 작업에 대한 점검에서 모든 항목이 양호하고 규정과 상태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시행했다고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에 운반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형식적으로 점검을 한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석탄공사가 보유 중인 안전관련 장비 1276개 중 32.4%인 413개가 C등급 이하의 불량등급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장성광업소의 경우 광산 내 사고발생 시 구조활동을 벌이는 특수구호대가 사용할 산소호흡기 28개 가운데 78.6%인 22개와 응급환자 구급용 산소구급기 5개 전부가 불량등급으로 나타났다. 만약 위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장비부족으로 사고피해를 막지 못할 공산이 큰 것이다.

이에 대해 부좌현 의원은 “인명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안전점검을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노후 장비를 제 때에 교체하지 않고 있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면서 “석탄공사는 탄광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예산과 인력을 최적으로 운영하여 근로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