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최악의 산재발생기업 후보에 올라

굴지의 대기업 3개사와 공기업 2개사가 산재다발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덮어쓸 위기에 놓였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주요 노동단체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이하 산재사망 캠페인단)’은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산재발생 기업에 대한 처벌 및 책임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오는 13일 ‘산재다발기업 선정식’을 개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산재사망 캠페인단은 매년 산재로 많은 근로자가 숨진 기업을 최악의 산재다발기업으로 선정해 그 명단을 발표하고, 산재사망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산재다발기업의 후보군에는 우정사업본부와 코레일 등 공기업을 비롯해 H건설, H중공업, S전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산재사망 캠페인단에 따르면 H건설은 지난 10년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으로, 공식적인 사망자 수만 110명에 달한다. H중공업은 2014년 1년 동안 하청업체 직원 10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지난 10년간 공식적인 산재 사망자수는 74명이다.

S전자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공식적으로는 31명이 산재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보 등 비공식적으로는 8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것이 산재사망 캠페인단의 주장이다. 이밖에 지난 10년 동안 우정사업본부에서는 75명이, 코레일에서는 47명이 산재로 숨졌다.

산재사망 캠페인단은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기업을 올해의 산재다발기업으로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산재사망 캠페인단의 한 관계자는 “각종 공식 통계를 분석하여 산재다발 기업 리스트를 뽑은 다음 그 중 산재은폐, 하청 산재, 공공기관 책임, 직업병 사망, 사고의 심각성 등 사고에 대처하는 기업의 조직문화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재사망사고는 기업의 경영과정에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위험을 방치한 ‘범죄행위’”라며, “앞으로도 산재 발생 기업의 처벌 강화와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한 토론회,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재사망 캠페인단은 지난 10년간 최악의 ‘재난사고기업’ 후보군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청해진 해운과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관련사인 K건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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