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새 해수면 40cm 상승, 제방 내부 토사 공극 발생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단 인근 목포 내항의 해수면 높이가 지난 30년 동안 무려 40㎝ 상승하면서 배수펌프장 제방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닷물 높이가 급격히 높아지는 백중사리에는 침수될 우려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연일 전남도의원은 지난 23일 ‘제2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대불산단 배수펌프장 주변 제방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 조사 결과 목포 내항 해수면의 높이는 지난 1982년 211.8㎝에서 2012년에 251㎝로 높아졌다. 30년 새 무려 39.2㎝가 상승한 것이다.

더구나 대불배수펌프장 제방의 노후화로 곳곳에 금이 가고 파손됐을 뿐만 아니라 제방 내부 토사에도 공극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제방의 명확한 관리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방의 안전관리 강화와 관련된 영암군의 건의에 대해 관리주체를 토지개발공사로 이관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농림부와 토지개발공사가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전남도는 방조제 관리 주체가 어디인지 명확히 하고 보수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배수펌프장이 22년된 노후시설로 잦은 고장과 효율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영암군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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