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병원

제주대학교 병원은 지역민들에게 ‘숲속의 병원’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11월 1일 제주의료원으로 개원한 제주대학교 병원이 빠른 시간 내에 제주지역 주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진료환경서비스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병원’으로 만들려 노력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사옥을 한라산 중턱의 아라동으로 옮기면서, 주변 환경면에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이곳을 휴식처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동안 병원에서 노력해왔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물거품된다. 그래서 이곳은 환자들에게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함과 동시에 직원들과 환자들의 안전을 챙기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쾌적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지키고, 여기에 안전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병원을 찾아가 그들만의 안전활동을 살펴봤다.

 


철저한 사전준비 태세로 인적, 물적 피해 최소화

이곳을 들어서면 먼저 깔끔한 병원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외관도 그렇지만 내부에서도 불필요한 물건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걸맞게 병원 주변에서는 항상 정리정돈을 강조한다. 불필요한 장애물이 없다보니 직원들이 근무하는데도, 그리고 환자들이 건물 내를 걸어 다닐 때도 안전성이 크게 확보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현재 이곳의 안전보건관리팀은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를 필두로 전기, 가스, 보일러, 위험물, 소방, 환경 등 각 파트별로 안전관리전담자를 지정하여 활동하고 있다. 업무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인에 대한 담당자를 따로 지정하여 관리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은 모든 위험요인을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파트별로 매주 안전점검 및 안전조회를 실시하여 각 분야에서 발생되는 위험요인과 발생될 수 있는 위험요인까지 꼼꼼히 관리하고 있으며,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하여 전 부서의 위험요인을 안전보건관리팀의 지휘 하에 발굴․개선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제주지역의 특성상 태풍 및 호우피해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체계를 갖추어 놨다. 사전에 모래주머니, 펌프 등의 장비를 빠짐없이 갖춰놓고 있으며, 전 직원들에게 재해 안전프로그램에 따른 행동요령을 철저히 숙지토록하고 그에 맞게끔 행동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안전관리시스템 덕분에 몇 년전 제주 전역에 상당한 피해를 준 태풍 ‘나리’ 때에도 이곳은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철저한 사전대비 시스템으로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이다.

‘ECR 제안제도’ 활성화시키는데 역량 집중

이곳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안전관리시스템은 ‘ECR의 제안제도(error cause removal:과오 원인제거)’다. 이는 작업자 스스로가 자기의 부주의 또는 제반오류의 원인을 생각하고, 작업의 개선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안전은 자기 자신부터라는 인식을 확산․전파하여 근로자들이 안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토록 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 ECR 제안제도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 앞으로 이 제도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이곳은 체계적인 안전관리 조직에 물샐틈없는 안전점검, 그리고 참여형 안전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고 없는 안전지대로 거듭나게 됐다. 또 병원의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쾌적한 병원’과 ‘편안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 됐다. 즉, 안전한 병원이 곧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이라는 것을 잘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안전에 있어 하나의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안전마인드가 하루빨리 우리나라 전국 종합병원으로 널리 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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