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국민적 관심 속 성공적 마무리

중앙부처, 전국 지자체 등 470개 기관 참여… 위기대응능력 점검
육·해·공에서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감형 훈련 실시

범국가적 총력 재난대응체제 확립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전역에서 실시됐던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470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이번 훈련은 가히 우리나라의 모든 재난관리 역량을 총 점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기존 정부와 공공기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훈련을 탈피, 산업현장과 주거지 등 생활공간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질적 훈련’으로 진행돼 더욱 현실감이 높았다. 본지는 이번 훈련이 우리나라 재난대응능력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박진감 넘쳤던 당시 훈련상황을 상세히 정리해 봤다.





◇국민안전처 출범 반년의 성과를 점검하는 시험대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출범 반년이 지난 국민안전처의 성과를 점검하는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간 국민안전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재난현장에서 실제 작동 가능한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그동안 정부기관과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훈련을 통해 키워온 재난대응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서로 협력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매뉴얼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기회였다.

훈련은 전국 곳곳에서 해당지역의 위험요인을 고려하여 특성화된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항공기·방사능·선박 등의 대형사고에 대비하여 현장에서의 관련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현장합동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지진이 발생하였거나 지하철 사고 시 대피요령을 익히고 소방차 길 터주기, 심폐소생술 등 생활주변 사고에 대비하는 국민 참여형 훈련도 대거 실시됐다.


◇국토부, 항공사고 대응 합동훈련 실시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항공기 사고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기존에 실시하였던 공항 내 항공사고 훈련 형태를 벗어나 공항인근 아파트 주거지역 내에 항공기가 추락하는 복합적인 재난 발생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항공기 탑승객 및 아파트 피해 주민에 대하여 신속한 인명구조·화재진압·응급환자 후송 등을 위주로 훈련이 실시됐다.

또 같은 날 국토부는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터널 내 대규모 화재사고에 대비한 대응훈련도 실시했다. 이 훈련은 터널 내에서 버스 등 차량 10중 추돌사고로 인한 화재로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피해상황을 가정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훈련에는 소방헬기 등 총 81대의 장비가 동원됐으며 국민안전처, 경기도, 용인시,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소방본부 등 26개 관계기관 24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학생 등 일반 시민도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유해화학물질사고 대응 능력 제고

산업현장에서도 각종 재해에 대비한 훈련이 대거 실시됐다. 그중에서도 20일 S-OIL 울산 온산공장에서 실시된 ‘화학사고 대응 민·관·군 합동 실제 대응훈련’은 실상황을 실감케 하는 훈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울산시, 육군 53사단 화학대,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S-OIL 등 9개 기관 및 사업장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대응훈련은 S-OIL 제품출하장에서 화재 폭발에 의해 유해화학물질이 대량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펼쳐졌다.

훈련은 골든타임 내 현장 출동, 화재진압, 인명구조, 유해물질탐지, 주민 대피, 2차오염 예방, 소방용수 방제훈련 등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화학물질 주관부처인 환경부도 22일 세종청사와 전남 여수 산업단지 내에서 대규모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에 대한 대처 능력 점검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세종청사에서 국민안전처, 법무부, 교육부, 국방부, 인천광역시 등 총 14개 중앙부처 및 지자체와 합동으로 해외유입 감염병 대응체계 점검을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입국자로부터 신종감염병(중동호흡기증후군)이 국내에 유입 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설정해 최초 환자 발생부터 상황 보고, 위기 평가회의 이후 대국민 위기경보(심각단계) 발령, 각 기관별 역할에 따른 대응을 점검했다.



◇대규모 중장비 동원된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훈련 돋보여

이번 훈련에는 전국 거의 모든 지자체가 참여해 저마다의 재난관리능력을 선보였지만 그중에서도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무역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민관 합동 초고층건물 화재 대피훈련은 이번 안전한국훈련의 백미로 꼽힌다. 트레이드타워는 서울에서 8번째로 높은 54층(215m) 건물이다.

이날 훈련은 실제상황처럼 진행하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 없이 불시에 진행됐으며, 소방차량, 소방대원 등은 훈련장소 인근에 사전 대기하지 않고 관할 소방서에서 신고가 접수되는 시점에 출동했다. 이를 통해 황금시간인 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훈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서울시·강남구·소방·경찰·삼성서울병원 등 26개 기관, 1591명이 참석했다. 또 소방차, 헬기 등 수십여대의 장비가 동원돼 첨단 재난대응체계를 선보였다.

 



◇안전대책 및 재난대응 매뉴얼의 미비점 개선에 주력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번 훈련을 통해 드러난 안전대책이나 재난대응 매뉴얼의 미비점을 개선하는 등 앞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 모색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본래의 목적대로 국민들이 주변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는지, 소화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하는지, 비상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실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보완한다는 것이 안전처의 계획이다.

안전처의 바람대로 앞으로 이어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는 훈련으로 진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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