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접하고 있다. 너무도 흔히 접하다보니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소식을 먼 나라의 이야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는 듯하다. 너무 익숙해 심각성을 느끼는 감각마저 무디어져 그저 반복되는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허나 정작 우리는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이런 “나만 아니면 되니까”, “나 하나쯤이야”, “설마” 등의 이 무감각한 자세 때문에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시 말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마음의 부재로 인하여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멀게는 대구지하철 참사부터 최근의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돌고래호 침몰사고 등 이 모든 사고가 우리들의 안전불감증과 안전의식 부재로 인하여 빚어진 결과이다. 이처럼 방심과 무관심이라는 명백한 원인이 있는데도, 우리 모두는 그 원인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너무도 쉽게 망각만 하고 있다.

안전불감증과 안전의식 부재로 발생하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첫째, 나의 안전문제부터 고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나의 안전은 모두의 안전이며 나아가 사회적 안전이라는 의식의 변화를 이뤄내야 안전불감증을 이겨낼 수 있다. 일례로 일상생활에서의 음주운전을 비롯해 안전벨트의 미착용 등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둘째, 안전점검과 감시, 기준미달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이 정도면 넘어갈 수 있겠지”라는 인식이 근절될 수 있도록, 안전관련 법 제도의 위반에는 엄중한 행·사법적 처벌이 뒤따라야만 한다.

셋째, 안전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끊임없는 교육으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안전에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을 지키는 문화가 확산되어야만 안전불감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넷째,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쉽고 편하게 일을 진행하려 할수록 위험이 커진다. 당장의 투자와 노력이 힘겨울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된다. 안정적인 기반이 갖추어지면 당연히 성장의 원동력도 더욱 튼실해지기 마련이다.

이밖에 안전의식을 널리 퍼트리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특히 안전의식이 말이나 글보다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모든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바탕에는 빠짐없이 안전불감증이 있다.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 안전의식의 부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지금 끊어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다 철저한 안전의식 하에 사전 안전점검을 생활화하고, 사고의 문제점에 대하여 철저히 분석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 노력이 지속되어야만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의 짙은 안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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