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안전사고의 예방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


추분(秋分)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고 했다. 이른 봄부터 땀 흘려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한창 수확되고 있다. 우리 마음속의 보람과 풍요가 한층 커가는 시기이다. 또한 푸르른 하늘과 온화한 날씨, 형형색색의 단풍 등으로 산행이나 나들이를 하기에도 좋은 때이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을 지고 있는 처지에서는 요즘 같은 시기에 몇 가지 걱정을 떨쳐 낼 수 없다. 교통사고, 벌쏘임 사고 등 곳곳에 크고 작은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즐거운 나들이 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여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국민안전처는 추석 연휴 전에 백화점, 복합상영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역·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구급차를 전진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만으로 수많은 안전위험요인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안전한 가을을 보내기 위해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자동차 운전 조심이다. 나들이 차량이 크게 늘면 교통정체 등에 따른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운전 등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 피로가 느껴지면 그 즉시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 지정된 휴식 장소에서 잠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운행 중에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도 음주 후에는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생활주변의 위험요소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산행 시 벌에 쏘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삼가고, 밝은 계통의 의복은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하고 통증 부위는 얼음찜질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혀야 하며,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다음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상태가 심해지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셋째,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조치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반드시 불필요한 전기코드는 모두 뽑고, 가스밸브의 잠금장치는 잘 잠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전사고의 예방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신속한 사후 대응도 사전 예방만 못하다. 국민 모두가 항상 안전을 꼭 챙겨서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풍성한 가을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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