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80개 국가 중 가장 빨리 고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낮은 안전수준으로 인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사고 등 많은 대형 재난을 겪었다.

국민안전처는 이처럼 반복되는 대형 재난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 달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기대를 안고 출범하였다.

출범 이후 24시간 철저한 상황관리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안전대진단, 지역안전지수,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등 국민안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왔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이 바라는 ‘안전사회’에 다가가기 위한 토대가 세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재난상황이 발생하거나 예상될 경우 상황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해규모가 결정된다. 따라서 국민안전처는 그 임무 특성상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것 못지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므로 항상 최고조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예측하기 어려운 대형 재난과 신종 재난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재난대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에, 국민들은 국민안전처가 사고 수습을 넘어 사회 곳곳에 안전망을 갖추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재난·안전조직의 미래를 밝혀주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전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중심에는 국민이 있다.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재난위험을 이해하고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신문고를 통해 생활주변의 위험요소를 줄이고, 위험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이 조성될 때, 우리는 안전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재난안전관리를 총괄·조정하는 국민안전처와 1차 재난대응기관인 지자체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모든 분야에서 안전이 우선시되는 ‘안전제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동시에, 현장의 소리가 담기고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체계를 지자체와 함께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또한, 합리적인 안전기준과 체계적인 안전점검으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일반국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질 높은 안전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제임스 해치 교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입을 열어라(Open mouth)’, ‘귀를 열어라(Open ear)’, ‘함께 계획을 세워라(Make schedule)’ 등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도 이와 같다. 국민과 대화하고, 국민의 이야기를 듣고, 작은 정책이라도 국민과 함께 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안전처가 될 것이다. 국민과 함께 한 국민안전처의 1년은 다소 힘들었지만 가슴 벅찬 여정이었으며, 이제 더 높이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가지고 극진한 마음으로 국민만을 생각하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해 국민과 함께 한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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