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는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후에 보상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를 비롯해 노사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가입 국가 중 사망만인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서비스업종의 재해 증가, 새로운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지속적인 직업병 발생,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취약한 영세소규모 사업장 등이 그 원인이자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일터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한다. 일차적으로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노동력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가정경제가 위협받게 된다. 기업은 산업인력의 손실, 직원의 사기저하 ,생산성 및 품질저하, 납기지연, 노사관계 악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어렵게 쌓은 브랜드 가치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사고지역 주변의 환경이 오염되거나 장애인이 양산되는 등 엄청난 비용이 수반될 우려도 상당하다. 특히 유해화학물질 중독에 의한 직업병 발생이나 화재·폭발 같은 중대산업사고는 기업차원을 넘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산업안전보건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점차 싹트고 있다. 일례로 과거 개인질병으로 간주되어 안전보건관리의 관심밖에 머물던 근골격계질환이나 뇌심혈관질환의 경우만 해도, 이제는 인과관계만 명확할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되는데다 근로자 건강보호와 건강증진의 차원에서 예방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의 안전보건관리 목표는 사고와 재해예방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할 경우 재해예방이라는 결실에 더해 근로자 건강보호와 제품의 품질 향상이라는 부산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경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실제로 국내외 초일류기업들은 성공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산업재해 예방을 넘어 기업 가치 또한 더욱 높이고 있다. 이들 성공 기업에서는 크게 네 가지의 공통요소이자 목표를 찾을 수 있다.

첫째, 기업의 내부고객인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둘째,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공장시설 등의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넷째, 국내외 공인기관으로부터 생산된 제품이나 기계기구 등에 대해 안전성 평가를 받아 인증을 받는다.

이들 네 가지 목표가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기업의 안전보건 목표는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하여야 하며, 최고경영자의 안전보건경영 의지와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이런 노력을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투자로 연결해야 한다.

이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업주는 안전보건방침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가운데 전사적으로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교육훈련 및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근로자의 건강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근로자는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방침에 따라 안전수칙 준수, 정리정돈 생활화, 보호구 착용 등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습관화해야 한다.

이처럼 경영진과 근로자가 한마음으로 안전경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야말로 안전한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국민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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