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꿈과 희망을 이루게 하는 토대임을 명심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들 중에서 혼자만이 소중(所重)하고 귀중(貴重)하게 간직하고픈 것들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 명예, 돈, 권력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 부모, 친구 등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따라서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들이 본래의 소중한 가치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생명(生命)의 유지다.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유지되고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필요한 것과 소중한 것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귀한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 즉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안전관리의 존귀함이 담겨 있다. 우리가 말하는 안전관리는 인간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그 근본을 ‘인명존중(人命尊重)’에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인명존중을 통해 사람이 소중히 하는 모든 가치를 이루고 달성케 하는 것이 안전관리인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업주들이 안전에 투자되는 비용을 ‘소모’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실 안전은 그 가치에 대한 분석이나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본래가지고 있는 생명수호(生命守護)의 이념만으로도 이미 존귀(尊貴)의 대상이다. 여러 종교가 추구하는 이상과 그 뜻을 같이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을 위시(爲始)해서 생명을 가진 모든 가난하고 불쌍한 중생(衆生)을 크게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자비심(慈悲心)”이나, 기독교에서의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국가적 이기심 또는 종교적 차별을 버리고 인류 전체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온 인류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박애주의(博愛主義)”는 결국 ‘인명존중(人命尊重)’으로 귀결된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강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관리의 기본 이념과 종교적 이념은 서로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숭고한 진리를 실천하는 직업임에도, 안전관리는 우리 사회에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잘못된 부분을 잡아가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어야 한다.

우선은 근로자가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는 안전보건업무 담당자가 생명수호(生命守護)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또 안전을 소모적 비용으로 치부하는 일부 사업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물론 정부 역시도 안전을 중시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우리 사회의 노력이 계속될 때 세상에서 가장 귀중(貴重)하고 소중(所重)한 사람의 목숨을 수호(守護)하는 인명존중(人命尊重)의 기본이념을 가진 안전보건관리가 바로 설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된 안전보건관리가 전개되면 대한민국은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으며,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토대인 안전문화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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