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길거리에서도 전철 안에서도 요즘 사람들의 풍경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대부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제 통신기기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통신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통신은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수호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무선통신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봉화를 통해 국가의 위급한 상황을 중앙정부로 알리거나 파발마를 이용하여 긴급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현재는 무선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소방관, 경찰관 등 재난현장요원에게 무전기가 보급되면서 상황전파와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통신망이 소방, 경찰, 지자체 별로 각각 다르게 구축됨에 따라 재난 시 상호연락을 하거나 상황정보 공유가 어려워 재난현장에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하에 통합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단일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하였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최신기술을 도입하여 영상,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입체적 재난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사업은 먼저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이어서 본 사업을 착수하는 단계적 구축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예정 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착수하여 올해 6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세 지역을 대상으로 기지국을 설치하였으며 단말기 개발과 함께 재난안전통신망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운영센터를 정부서울청사에 구축 중이다.

또 지난 3일에는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실제 재난상황 시나리오에 따라 재난안전통신망의 성능과 기능을 시험하는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구축 시연회 및 간담회’를 실시했다.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각종 경기장에서 재난 발생 시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재난대응기관 상호간에 연락을 원활히 하고 협조를 강화하여 현장에서의 일사불란한 통합대응을 가능하게하기 위한 시연회였다.

시연회에 이어 강원도, 미래부·국방부, 군·경·소방 등 재난안전통신망 이용기관, 사업자, 기술위원회,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의 활용성 극대화 및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실시하였다.

앞으로 정부는 시범사업 추진결과와 국제표준을 반영하여 이 사업을 조속히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정례적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기술위원회, 공공안전통신망 포럼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수요자의 입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재난발생 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받들어 재난안전통신망이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과 연관 업체들이 통신망 구축사업경험을 통해 해외진출과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 우리나라의 재난안전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관련자들의 협조와 국민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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