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 5년 동안 약 2.5배 증가

서울시와 경찰청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위험을 인지시키기 위한 교통안전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시는 10~30대 보행자가 많고 교통사고가 잦은 5개 지역에 스마트폰 사용 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지와 부착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5개 지역은 ▲서울시청 앞 ▲연세대학교 앞 ▲홍익대학교 앞 ▲강남역 ▲잠실역 등이다. 시는 이들 지역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형상화 한 교통안전표지, 도로부착물을 설치한다. 보행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교통사고를 예방해나가겠다는 취지다.

교통안전표지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형상화했다. 아울러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문구도 덧붙여 이미지 해석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보도부착물은 대부분의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것을 착안하여 설치된다. 또 보행자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도록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단순 명료한 안내 문구를 담았다.

시는 시범사업 5개 지역의 신호등과 가로등에 교통안전표지 50개, 보행자가 걷는 길 위에 보도부착물 250개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올 연말까지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보행행태 변화, 보행자사고 건수, 시민반응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시범 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성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널리 인식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안전 위협한다
시가 이처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이유는 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5년 동안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해외에서도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도 교통안전표지, 도로 위 주의신호등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영국에서는 안내표지, 벨기에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독일에서는 철길 건널목 바닥에 주의 신호등을 설치해 보행자가 선로로 진입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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