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안전교육과 관리를 통해 또 하나의 안전전문가로 육성해야

우리사회가 성숙해지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재난재해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자원봉사자들은 전문가들의 구조구급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어루만져 그들의 아픔을 줄여준다. 실로 재난수습과 피해자의 재기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자원봉사자의 경우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기를 내세우려하거나 비통한 감정에 휘말려 주변의 위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안전을 무시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있는 재난재해지역은 대부분 위험하거나 어수선하다. 이런 곳에서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행동을 하지 않으면 질병에 걸리거나 안전사고를 당하기 쉽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소한 재난재해지역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에 대해서만큼은 별도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재난지역의 복구를 정부와 공공기관의 힘만으로 수습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자원봉사자의 도움은 어떻게 보면 필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희생을 하라거나, 스스로 조심을 하라는 식의 조치를 취해선 안 된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성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안전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지역에 투입되기 전 상황에 맞는 안전교육을 반드시 실시하여 봉사자 스스로가 안전을 확보하면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재해지역에서의 2차 피해를 막는 최우선의 조치다. 교육을 통해 형성된 안전의식은 안전한 봉사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 위급상황 시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한다.
안전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자원봉사자 안전관리 매뉴얼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비록 자원봉사자지만,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안전하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면 또 하나의 재난안전 전문가 집단을 육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나 이들의 경우 자발적 의지와 희생정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물질이 개발됨에 따라 위험요소가 늘어나고 사고도 갈수록 대형, 광역화되어가고 있다. 깨어있는, 안전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있는 시민의 힘이 점점 더 필요해 지는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홀대하거나 방치해서 의지를 꺾으면 안 된다. 또 순수한 희생정신의 대가로 사고의 위험을 주어서도 안 된다.

자원봉사자를 안전으로 감싸고 안전으로 키움으로써, 이들을 따뜻하고 밝은 대한민국을 일구는 영웅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우리나라에는 영웅이 절실하다. 안전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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