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바다수영대회’에서 3명 사상, 해경 수사 착수

수영 경력자만 참가하는 바다수영대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물놀이 익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제9회 여수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서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대회는 여수시 소호요트경기장 앞 가막만에서 대한수영연맹 주최로 10㎞, 4㎞, 1㎞구간으로 나눠 진행 됐으나 대회 첫날인 6일 오후 12시48분경 1㎞구간에 출전한 강모(64)씨와 조모(44)씨가 숨지고 임모(36·여)씨가 다쳐 대회가 중단됐다.

주최 측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제트스키 등 27대와 안전요원 78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출발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6일과 7일 유가족들을 상대로 피해자들의 평소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한편, 대회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했다. 이와 함께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안전요원배치 및 규모, 안전관리 부실 여부, 출발시간 준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한 해경은 수영대회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모이는 데로 연맹측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에서 슈트 등 장비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수백명이 참여한 전국 대회인 만큼 대회를 총괄하는 대한수영연맹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물놀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2분께 전남 화순군 도곡면 한 레저시설 수영장에서 A(6)군이 물에 빠져 있는 것을 다른 이용객이 발견했다. A군은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전남 광양시 태인동 수변공원 인근 섬진강 하류에서 B(17)군과 C(17)군 등 6명이 물놀이를 하다 급류에 휘말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중 4명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B군과 C군은 결국 급류를 헤쳐나오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방학을 맞아 같은 반 친구들과 물놀이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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