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일·가정 양립제도 수요조사’ 발표

최근 정부가 전환형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 등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제도가 기업들의 인식변화 속에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및 일·가정 양립 제도 수요조사’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경영자총협회,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제주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사업주 단체 85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3.4%(29개사)만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하는 이유는 근로자 복지(51.4%), 우수인력 이직방지(31.4%) 등의 순이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운영으로 발생하는 업무공백에 대해서는 ‘기간제 충원(30.4%)’, ‘부서 내 업무 조정(26.6%)’, ‘정규직 충원(20.3%)’ 등의 순이었다. 대체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이유로는 ‘내부적 해결’이 41.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해당업무 대체구인 어려움(26.8%)’, ‘인건비 부담(17.9%)’ 등이 뒤를 이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기업 중 17.7%는 3년 내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4~5년 내 도입 기업은 13.8%였으며, 도입시기가 미정인 기업은 67.1%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와 재택 및 원격근무제 활용에 대한 조사결과, 유연근무제는 70개 기업(8.2%)에서, 재택 및 원격근무제는 19개 기업(2.2%)에서 각각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활용중인 유연근무제도는 탄력근무제(3.9%), 시차출퇴근제(3.2%), 재량근무제(1.2%) 등의 순이었다. 재택 및 원격근무제의 경우 원격근무제 11개사(1.3%), 재택근무제 8개(0.9%)였다.

유연근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 중 3년 내에 제도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25.4%였다. 이들 기업은 탄력근무제, 시차출퇴근제, 재량근무제 순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 및 원격근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 중 3년 이내에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19%로 나타났다. 제도를 도입한다면 원격근무, 재택근무 순으로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엄현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많은 기업들이 근무 유연화 시 근태 관리의 어려움과 업무연속성 단절, 몰입도 하락 등을 애로점으로 꼽은 만큼, 기업의 시스템 구비를 위한 환경개선및 대체인력채용 등에 대한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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