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브레스(Frank Bunker Gilbreth)는 1868년 미국 동북부에 있는 메인주의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에 입학했으나, 결국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않아 진학을 포기했다.

어쩔 수 없이 17살의 나이에 모 건설회사 벽돌견습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그의 삶에 있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는 현장에서 노동과학 및 산업 심리학에 기초하여 근로자의 피로를 경감시키기 위한 방안을 계속 고민했다. 그 결과 벽돌 쌓는 작업의 동작개선을 이뤄내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후 현장 감독을 거쳐 자신의 건축회사도 설립할 정도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895년부터 9년 간은 보스턴에서, 1904년부터 7년간은 뉴욕에서 사업을 했다.

그동안 현장에서 벽돌쌓기 작업을 하는 동작을 보고 필요없는 동작의 생략에 착안, 테일러(F. Taylor)의 ‘작업 시간연구’를 보다 발전시킨 이른바 ‘동작연구(motion study)’를 창안하였다. 그리고 1911년부터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공장효율 관리운동을 전개했다.

그의 투철한 능률주의 사고는 각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대표적 저서로는 관리과학의 입문(Primer of Scientific Management, 1911), 피로연구(Fatigue Study, 1919), 시간연구(Time Study, 1920) 등이 있다. 독특한 점은 남편을 따라 능률기사가 된 그의 부인 릴리안 에블린(Lillian Evelyn)이 이들 책을 함께 저술했다는 것이다.

길브레스는 1924년 6월 14일, 집근처 역에서 뉴욕행 열차를 기다리며 아내와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지병이었던 심장병이 갑자기 악화돼 5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아내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어느 비누회사의 생산과정을 효율화하는 내용일 정도로 길브레스와 그의 부인은 서로에게 더없이 좋은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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