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년 가계동향’ 발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쳐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씀씀이도 크게 줄어 가구당 월평균 소비 증가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가계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났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보다 더 낮은 증가 폭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4% 감소했다. 실질 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1.5%) 이후 최초다.

근로 소득 증가 폭이 낮은 데에는 사업 소득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월급쟁이들이 받는 근로소득은 1.0% 늘어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씀씀이도 크게 감소해 마이너스대 진입…2003년 이래 최초
소득이 줄면서 담뱃갑과 주류 지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살펴보면 교통(-4.3%), 식료품(-1.3%), 주거‧수도‧광열(-1.6%) 등에서 주로 줄었다.

한편 작년 4분기 평균소비성향도 69.7%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가계에서 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를 둘러썬 저성장 기조와 고용불안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