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먼저 소방안전관리업무 행정분야 점검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소방특별조사요원은 현장에 방문해서 가장 먼저 행정분야 점검사항인 소방계획서와 시설분야 점검사항인 소방도면을 중심으로 한 주요 소방시설을 확인한다. 때문에 이들 사항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관련서류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조사의 핵심은 소방안전관리자가 소방안전관리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지 점검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 거주자 또는 출입자가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피난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는 각 층마다 잘 보이는 곳에 피난안내도를 비치하여 피난계획을 수립하면 좋을 것이다.
둘째, 소방계획서의 작성 및 시행여부를 확인한다. 소방계획서가 작성되어 있지 않다면 소방시설관리업체에 도움을 요청하여 작성하고 필히 숙지를 해야 한다.
셋째, 자위소방대 및 초기대응체계의 구성과 운영실태를 비롯해 교육의 실시 여부를 확인한다. 자위소방대의 구성은 11명 이상과 10명 이하 사업장용을 구분하여 직원이름을 기재하되 균등하게 배치하지 말고 소화반(팀) 위주로 편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를 하고 있는 지 확인한다. 피난시설 특히 계단에 쌓아둔 물건이나 소화기 근처에 장애물은 치우는 것을 권장한다. 계단 입구의 방화문에 방화문 개방에 따른 안내문을 부착해 두면 좋다. 또한 소방시설작동점검표, 소방시설종합점검표 및 소방시설점검표가 있다면 준비해 놓도록 한다.
다섯째, 상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에게 소화·통보·피난 등의 훈련과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했는지 확인한다. 소방교육 및 소방훈련에 관한 PPT자료를 준비해 놓으면 된다. 초기소화, 대피방법 및 피난시설 이용에 관한 홍보영상을 갖추고 있다면 소방특별조사요원으로부터 과히 칭찬받을만하다. 거주자에게는 안전에 대한 시각적인 홍보효과가 도움이 많이 되는 데 특히 멀티미디어를 통한 효과는 지대하다.
여섯째, 소방시설이나 그 밖의 소방관련시설의 유지·관리사항을 확인한다. 소방시설을 정비, 보완한 사항이 있으면 소방계획서 별지8호 서식의 소방시설 정비보완기록부에 기재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화기 취급의 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화기사용에 관한 포스터 등을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기를 권장한다.
다음으로 시설분야 점검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표적인 시설분야 점검사항은 소화기, 옥내소화전설비, 스프링클러설비 등이 있다. 소화기는 제조일자를 확인한다. 현재 국내법상으로 소화기는 사용연한이 10년으로 정해져 있다. 제조한지 10년 이상 된 소화기는 바꾸도록 하자. 소화기의 압력계 지침이 녹색위치에 있는지도 확인한다. 녹색이 아닌 황색이나 적색위치의 경우 가압용 가스를 충전 또는 방전하여 정상인 녹색위치에 오도록 조정해야 한다. 소화기의 압력계 지침이 녹색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 있는 경우 소화기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소방안전관리자도 있다. 분말소화기 안에는 분말소화약제와 소화약제를 방출시켜주기 위한 질소가스가 충전되어 있는데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압력계 지침이 정상위치에 있지 않으면 질소가스가 방전된 상태라고 판단하면 거의 맞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소화기 충전업체’라고 검색하여 소화기를 충전하면 소화기를 교체하는 비용보다 1/3~1/5정도 저렴하다.
옥내소화전설비와 스프링클러설비는 게이트 밸브, 체크밸브류의 개폐조작이 쉬운지 확인한다. 게이트 밸브 또는 체크밸브류는 소방점검 외에는 조작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평상시 개폐를 시켜보고 정기적으로 윤활유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옥내소화전함의 ‘조작방법 표지’ 가 한눈에 보기 쉽게 부착되어 있고, 옥내소화전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소방특별조사의 주체는 관계인 및 소방안전관리자가 될 것이다. 관계인 및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예방 및 대응역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제는 부단한 자기노력으로 자신이 맡은 안전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