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365일 영업…청년‧서민계층 중금리 대출 공급

제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예비인가 이후 1년반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나섬에 따라 금융권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케이뱅크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신용평가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음성인식 뱅킹 등 정보기술(IT)과 결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은행권이 놓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보안카드와 일회용 패스워드(OTP) 토큰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내 OTP를 탑재했다. 번거롭게 실물 OTP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긴급 소액자금이 필요할 때는 간편하게 지문인증으로 최대 3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큰 특징이다. 지점이 없어 오는 비용 절감분으로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출보다는 예금금리가 매력적이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고 연 2%대의 금리를 적용한다.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4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또 한 계좌 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설정하면, 한달 뒤에 해당 금액 부문에 대해서는 정기 예금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는 요구불 계좌도 출시하는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뒀다.

◇신용대출, 시중은행보다 금리 낮아
케이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번 달 빚을 잘 갚기만 하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있다. 중금리 대출도 강점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주력 사업자인 KT의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청년·소상공인·서민계층을 대상으로 타깃형 대출을 연 4.2%에서 10% 미만 금리로 제공할 방침이다. 3년 내 12만명에게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정했다.

이러한 공세에 기존 금융사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주 고객층이 중저신용자인 저축은행과 카드사가 유독 긴장하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 4~7등급 중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만큼 중복 고객층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대출 상품의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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