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동전 없는 사회’ 사업 본격 실시

 


연간 600억원의 동전 제조비 줄어들 전망


앞으로는 물건을 사고 거슬러 받은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을 완화하고 동전 제조 및 유통‧관리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동전 없는 사회’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생긴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사업으로 국민들은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5개 유통업체의 전국 2만3000여개 매장에서 거스름돈을 적립할 수 있다.

적립 수단은 ▲T머니(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이비카드) ▲하나머니(하나카드) ▲신한FAN머니(신한카드) ▲네이버페이포인트(네이버) ▲L포인트(롯데멤버스) ▲SSG머니(신세계I&C) 등 7종류다. 이중 신한FAN머니(5월 중)와 L포인트(7월 중)는 전산시스템 준비 관계로 5월 이후 사용이 가능하다. 적립금은 대중교통 또는 해당 카드사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나머니와 신한FAN머니의 경우 모바일 계좌입금도 가능하다. 한은은 동전 없는 사회사업을 통해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시장‧노점 등에서는 사용 못해…실효성 의문
일각에서는 한은의 이번 사업이 동전 발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유통업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한정돼 실제 현금 사용비율이 더 높은 전통시장이나 노점 등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시범사업에서는 7개 선불전자지급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데 유통업체별로 사용 가능한 결제수단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문제다.

차현진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단말기 설치 비용이 드는 것 때문에 전통시장 등에 설치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 국장은 “지금은 시범 사업이다 보니 선불카드업체와 유통업체가 개별적으로 붙어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카드를 어떤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사업자들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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