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면적만 축구장 400개 규모

이르면 오는 7월, 삼성전자가 평택에 건설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공장 내‧외부 공사를 마쳤고 현재 시험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공장은 부지 면적만 289만㎡으로, 축구장 400개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15조5000억원을 투자해 건립을 추진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저장 장치에 주로 활용되는 3D낸드플레시 메모리 반도체다. 기존의 2D 반도체에 비해 용량과 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평택공장의 3D낸드플레시 생산량은 월 20만 장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45만장)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참고로 평택공장에서 생산될 3D낸드플래시는 현재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1위인 인텔까지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은 1991년부터 2017년 1분기까지 26년간 매출 기준으로 반도체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성장 한계로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와 반도체 기반 저장매체(SSD) 수요 확대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5%로 상승하면서 인텔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SSD 수요가 증가하고 3D낸드 실적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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