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보건전시회서 스마트 글라스 활용한 안전점검 등 선보여

제50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행사가 2만5000여명의 근로자·사업주·일반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역시 행사의 주축은 첨단 안전시설 및 제품을 볼 수 있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와 안전보건과 관련된 최신의 지식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세미나였다. 다만, 예년과 다른 점은 최근 전 사회적인 빅이슈로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이 강조주간 행사에서도 크게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있었다. 협회는 전시회와 세미나 모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중점적으로 다뤄 큰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안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 현장을 담아봤다.

제35회 국제안전보건전시회장에 마련된 대한산업안전협회 홍보부스에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사진 오른쪽)이 증강현실에 기반을 둔 '스마트 글라스(BT-300)' 안전점검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제35회 국제안전보건전시회장에 마련된 대한산업안전협회 홍보부스에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사진 오른쪽)이 증강현실에 기반을 둔 '스마트 글라스(BT-300)' 안전점검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증강현실로 위험정보를 파악한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35회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홍보부스를 열고 스마트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접목된 안전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현장 내 위험시설과 운반하역 기계의 상세 정보를 입체적으로 한 눈에 파악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 글라스(BT-300)’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 관람객은 물론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도 직접 체험을 해보고 그 실용성과 기대효과에 놀라움을 표했다.

또 협회는 관람객들에게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게차의 운영 실습이 가능한 체험공간을 제공했다. 아울러 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와이어로프 테스트기 등 최신 검사 및 진단 장비를 전시·구현해 현장에서 어떻게 안전점검과 안전진단 등이 이루어지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밖에 재해사례집·안전포스터 등 사업장에서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안전기술을 한발 더 앞 서 연구하고 분석해 현장에서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안전관리의 변화 예측
올해 강조주간기간 동안 열린 수많은 세미나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5일 열린 협회의 세미나였다. ‘제4차 산업혁명과 안전관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최근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세미나장을 넘어 복도까지 방청객이 가득 찼다.

협회는 산업현장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알리고, 이 변화의 시기에서 생존하고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안전’이 필수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관련 전문가 및 선도 기업과 함께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의 시작은 국내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민화 KCERN(창조경제연구 회) 이사장이 열었다.

이민화 이사장은 “3차 산업혁명이 현실에서 가상으로 넘어가는 디지털화 기술이 특징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가상과 현실을 접목시키는 아날로그화 기술이 특징”이라며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전제조건으로 ▲원활한 데이터 수집 ▲클라우드에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과 융합 등을 제시하며, 이것들이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가치 창출과 함께 산업의 최적화 상태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한 기업의 예로는 캐터필러와 코마츠 등을 들었다. 또 이 이사장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가 위험요소 및 환경변수 관리의 효율화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요소 발현시기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안전관리를 실시간화하고, 주변환경과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안전 관리 대상의 네트워크화를 이뤄낸다는 것이 그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산업자원 네트워크 기반의 안전관리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장 내외 환경을 실시간 분석해 안전기준을 상시 유지할 수 있게 하면 취약 설비 공정에 대한 선제적 맞춤 처방이 가능해진다”면서 “적시적소의 취약성 개선 작업이 실시됨에 따라 산업 안전성 및 생산성도 높아 진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에 이어서는 포스코 안전 방재부 심용완 과장과 변우필 대리가 포항제철소에 적용하고 있는 Smart Safety 안전관리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는 협착, 화상, 추락, 전도, 질식 등 5대 재해에 대해 콘텐츠 를 개발하고, VR을 활용해 재해유형별 시나리오에 따른 재해상황 가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모와, 유해가스 정보 및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밴드를 작업자에게 착용시켜 작업자의 안전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밴드의 경우 위급상황 발생 시 알람 메시지가 해당 부서장에게 전송되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위험 개소에 접근시 작업자에게는 위험정보를 제공하고 상급자에게는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위험점 경보 시스템 등의 장점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안전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는 김태근 안전교육본부 차장과 홍인표 건설안전본부 대리가 발표자로 나섰다. 먼저 김태근 차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이러닝 모델 제안’을 주제로 급변하는 안전교육 패러다임과 이에 발맞춰 변화를 추진 중인 KISA 이러닝 시스템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에 따르면 협회 이러닝은 학습자의 실시간 특성을 분석해 학습방법을 다양화하고, 시작부터 종료까지 논스톱 관리가 이뤄지는 맞춤형 교육시스템의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파노라마 VR 등 최신 학습기술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홍인표 대리는 건설안전 3D 프로그램의 적용 사례에 대한 발표를 했다. 우선 홍 대리는 CONEXPO 등을 통해 확인된 최신 건설트렌드를 전했다. 인력에 의존하던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소형장비가 다양화되고 증강현실을 활용한 건설장비가 등장하는 등 건설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어서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협회 건설안전본부가 현장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사고를 예측해서 미리 대응에 나서도록 하는 ‘건설안전 3D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음을 밝혔다. 3D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의 도면을 입체적으로 그린 후, 이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사고 위험이 높고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함을 VR로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맞춤형 대책을 제시하는 만큼, 재해예방 효과도 기존 사진촬영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보다 높다. 홍 대리는 “시중의 건설안전 VR이 일반적인 동영상 안전교육자료와 동일한 수준이라면, 협회 건설안전 VR은 해당 현장의 위험을 시각화함으로써 위험상황이 정확히 묘사되어 실시간으로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재예방 유공자 및 안전사진·그 림·포스터 수상자 표창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14회 안전그림·포스터 공모전’과 ‘제3회 KISA 대한민국 안전사진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먼저 지난 4월 3일부터 6월 7일까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4개 부문별로 진행된 안전그림·포스터 공모전에는 총 3773점이 접수됐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독창성, 상징성, 표현성, 주제 적합성(안전) 등을 심사기준으로 정하고 신제남 한국전업미술가 협회 자문위원장 등 미술전문가와 내부 안전전문가의 합동심사를 거쳐 최종 374점(단체상 2점 포함)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부문별 대상은 박채윤(유치부), 심주희(초등부), 이은서(중등부), 박민서(고등부)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민서 학생 등 11명이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4월 10일부터 6월 7일까지 진행된 제3회 대한민국 안전사진 공모전에서는 모두 1781점(산업안전부문 876점, 국민 안전부문 905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협회는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한국사 진작가협회 소속의 전문 사진작가와 대한산업안전협회 임직원의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12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부문별로는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 1점, 산업안전 56점, 국민안전 56점, 올림푸스 특별상 3점, 응모후기 우수상 3점, 단체상 1점 등이다. 시상식에서는 이경륜(대상, 고용노동 부장관상) 씨 등 7명이 김영기 대한산 업안전협회장으로부터 상장과 부상품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올해 강조주간을 맞아 산업재해예방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을 실시했다. 총 88명의 수상자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는 송차의 ㈜지성 대표이사 등 15명이 참석해 감사패 및 표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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