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업현장에서 보안경 착용은 이제 일상 생활화되어있지만 우리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는 어떠한지 되짚어 보자.

가령 가정에서 간단한 못질을 하는 경우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여 보안경을 착용하지 않아 못이나 콘크리트 조각이 튀어 눈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심할 경우 실명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보안경은 비산물, 분진, 유해광선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작업 중 발생되는 파편, 비산물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일반보안경과 자외선, 적외선, 강렬한 가시광선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차광보안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보안경은 렌즈의 재질에 따라서 유리보안경, 플라스틱보안경이 있고, 시력이 안좋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도수렌즈보안경도 있다. 차광보안경은 자외선용 보안경, 적외선용 보안경 그리고 자외선 및 적외선이 모두 발생하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복합용 보안경, 또한 산소용접작업에서처럼 자외선, 적외선, 강렬한 가시광선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용접용 보안경이 있다.     

여기서는 우리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보안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안경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볍고 시야가 넓어서 착용했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둘째,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착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이 심하더라도 쉽게 벗겨지지 않아야 한다.

셋째,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넷째, 착용자의 신체적 특성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시력이 나쁠 경우 그에 적합한 도수렌즈보안경을 착용하거나 안경위에 쓸 수 있는 보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다섯째, 인체에 최적화 되어야 한다(안경테의 각도와 다리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외부 긁힘 방지 및 내부 김서림 방지 코팅이 되어있으면 더욱 좋다.

만약 보안경을 착용하지 않아 눈을 다쳤을 때는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면 바람직한지도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모래나 작은 금속, 티끌 등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에는 눈이 충혈 되고 눈물이 나며 통증을 동반한다. 눈에 들어간 이물질은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극히 작은 경우에는 뭐가 있다는 것만 느껴질 뿐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응급처치로 충분히 눈물이 나게 하여 이물질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눈물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흐르는 물이나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눈을 움직이지 않게 하고 눈 안에 들어간 이물질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안대, 수건 등으로 두 눈을 모두 가려주는 것이 좋다. 주위환경에 의해 반응하여 다친 눈을 계속 움직이게 되면 상태는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눈을 만질 경우 눈에 들어간 이물질에 의해 추가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억지로 빼내려고 하는 행동은 아주 위험하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출혈 등이 있을 때에는 수건이나 종이컵 등으로 눈을 가려서 최대한 안정을 시켜주어야 한다. 이 때 눈을 가릴 때에는 다치지 않은 눈까지 모두 가려야 효과가 있다. 한쪽 눈만 가릴 경우 가리지 않은 한쪽 눈의 움직임에 따라 이물질이 들어간 눈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안구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쪽 눈도 반드시 가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무슨 상처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처음 몇 분간의 응급처치가 나머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은 상처라도 눈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안구 외상에 대한 적절한 응급처치는 눈을 보호함과 동시에 실명을 예방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 두자.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듯 눈을 다치기 전에 보안경을 착용하여 미리 보호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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