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의 66.7%가 수출 증가할 것이라 응답
‘신시장 개척 노력’이 주된 증가 요인으로 꼽혀

국내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올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7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나왔다. 한은이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제조업 수출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54.2%가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17.7%) 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수출 증가 수준에 대해서는 작년 대비 5~10%라고 예측한 비중이 22.3%로 가장 많았고, 10%를 초과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15%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각기 다른 전망치를 내보였다. 올 한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 내다 본 업체는 IT(정보기술)가 66.7%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도 수출 증가를 전망(39.4%)하는 추세였지만,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비중(27.3%) 또한 높았다.

반면 조선업은 수출이 감소될 것이라 예측하는 업체의 비중이 57.1%에 달하는 등 부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증가와 감소 전망이 각각 37.5%로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권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IT 산업의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서는 72.9%가 수출 증가를 예상했지만, 조선업이 주력 산업인 동남권에서는 수출이 감소(18.0%)하거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4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편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업체들은 ‘신시장 개척 노력(23.8%)’을 가장 큰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개선(18.4%)’ 등의 순이었다.
수출 감소를 전망하는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22.7%)’를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가격경쟁력 약화(21.1%)’와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12.5%)’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수출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신제품을 개발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특히 신시장 개척,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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