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려는 상춘인파가 전국각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한창 일손이 바쁠 시기인 이때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약 37%가 농기계로 인한 사고다. 즉 농기계 안전성만 확보해도 상당한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명확한 해법이 있어도 이를 현실에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대표적인 농기계인 경운기와 트랙터는 도로교통법 상 단속 대상이 아닌 관계로 면허규정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주 후 농기계 운행이 비일비재하며 이에 대한 단속도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게 지금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기본적인 사용 환경이 이러한데 안전교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안전운전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도 없거니와 그 프로그램이 있다한들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지자체, 농협 등 관할 기관에서 한시적으로 안전교육과 안전점검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상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은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때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농민들도 제대로 된 안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안전점검과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게 하고 이를 관리할 기관도 정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갖춰져야만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안전사고로 뺏기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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