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안전 표지판 Ⅳ
효과적인 안전 표지판 Ⅳ
  • 승인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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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안전 표지판이나 구호는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만, 이후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어렵다. 지각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이 주의를 주는 자극은 전경이 되고 주의를 주지 않으면 이는 배경이 된다. 주의가 가지 않으면 정보처리가 일어나지 않고, 정보처리가 일어나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게 된다. 즉 아무리 표지판이 많아도 주의를 주지 않으면 즉 배경이 되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게 된다. 우리가 매일 주변의 많은 간판이나 광고를 보지만 기억에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표지판이나 슬로건의 메시지를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 메시지 내용이나 디자인 등이 변하면, 더 현저하게 눈에 띄게 된다. 특히 인간은 자극과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환경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변화하지 않은 자극보다는 변화에 더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남자 화장실에 가보면 소변기 위에 일종의 작은 모니터 혹은 테블릿이 설치되어 있고, 이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기를 두고 메시지 내용이나 전달 사항들을 변화시켜 제시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보게 되고 이는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러한 메시지 내용과 관련하여 가급적이면 직원들이 참여하여 만든 문구나 표어를 활용한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본인이나 동료가 만든 안전 문구나 표어가 제시되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더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표지판은 목표 행동이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가까울 때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연구이긴 하지만 Geller 등(1973)은 ‘대형 식료품 가게에서 재활용 캔 사용 증진을 위한 연구’에서 마트 입구와 음료수를 고르는 장소에서 “재활용 음료수 캔”을 구매해달라는 전단지를 각각 나눠주었다. 분석 결과 음료수를 고르는 장소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준 경우, 사람들이 더 많이 재활용 음료수 캔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하게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해달라는 멘트는 비행관련 안내 멘트를 시작할 때 보다는 출발 바로 직전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TV에서 하는 공익광고나 안전 캠페인도 비슷한 이유로 효과가 적거나 없을 가능성이 높다. Robertson(1976)은 두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지역에서 TV “안전벨트 사용” 메시지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한 케이블 TV에서는 9개월 동안 총 943회의 안전벨트 메시지를 제공하였고, 다른 지역의 케이블 TV에서는 메시지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각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지역 14곳에서 체계적인 관찰을 하면서 안전벨트 사용 비율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안전벨트 사용 메시지를 송출한 지역의 경우 남성은 8.4%, 여성은 11.3% 안전벨트를 착용하였다. 송출이 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에는 남성이 8.2%, 여성이 10.3%로 벨트를 착용하였다. 물론 메시지를 어떤 내용으로 제시하는 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TV 광고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에서 TV에서 안전벨트 사용 메시지를 시청하더라도 운전을 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1% 차이가 큰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TV 광고에 투자되는 금액을 고려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는 낮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메시지를 다양하게 하면서 행동이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에 표지판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동료나 관리자들이 작업 직전에 안전관련 메시지를 제시해준다면 행동 변화에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Geller, E. S., Farris, J. C. & Post, D. S. (1973). Promoting a consumer behavior for pollution control, Journal of Applied Behavior Analysis, 6, 367.
Rovertson, L. (1976). The great seat belt campaign flop, Journal of Communication, 26,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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