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2018 안전경영대상’ 제조업부문 대상 수상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들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K9, 스팅어, 카니발’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차량은 각각 대형 세단, 스포츠카, 패밀리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차량을 생산하는 곳이 오늘의 주인공인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다. 소하리공장은 1973년 준공된 기아차의 모태공장이며,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큰 대규모 자동차완성 공장이다. 그만큼 현대기아차그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제에서도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가 상당히 크다.

때문에 소하리공장은 안전보건관리에 있어서도 그룹사의 전사적인 역량이 집중 투입 됐다. 그룹사를 대표하는 공장인 만큼 안전보건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것이다.

2018 안전경영대상에서 논란의 여지없이 제조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찾아가 봤다.

안전현장 위해 원청ㆍ협력사ㆍ노ㆍ사 똘똘 뭉쳐
기아자동차의 안전환경 비전은 ‘사고예방으로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글로벌 안전환경기업 도약을 실현’이다. 안전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원청은 물론 협력사, 경영진, 노동조합이 모두 안전의 가치를 인식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기아차는 지난 2014년 대표이사 주관으로, 각 공장의 공장장 등 주요 임원 및 안전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안전경영’을 선포했다. 그리고 품질과 생산보다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갔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청인 기아자동차 는 최근 5년간 안전ㆍ보건ㆍ환경ㆍ소방분야에만 300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안전경영의 기본 적인 토대를 조성했다. 또 노동조합에서는 매분기마다 노사합동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해 유해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 제거하고 있다. 사내 협력사 근로자를 기아차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노와 사의 의지가 결집된 것이다. 정규직화는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소하리공장에서만 사내 협력사 근로자 약 2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소하리공장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공생협력프로그램에서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원청 과 협력사가 안전부문에서 어느 정도로 잘 소통하 고, 공감하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이곳에서는 2012년부터 ‘안전은 Together’라는 슬로건으로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공생협 력단을 구성해 안전, 보건, 환경, 소방 등 전 분야에 걸친 멘토링이 이뤄졌다. 위험성평가시스템 구축, 위험기계ㆍ기구 안전점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원이 실시됐다. 그 결과, 공생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협력사 모두가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KIA SEMS 등 자체적인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빈틈없는 안전보건관리 위한 시스템 구축
소하리공장은 축구장 면적의 71배에 달하는 15만평 부지에 약 6,5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근무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프레스, 용접, 도색, 조립 등 자동차 생산의 전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관리 하는 구역이 넓은 것은 물론이고, 인원수도 많고, 유해위험공정도 진행되는 만큼 안전보건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소하리공장에서는 체계적인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그 핵심은 KIA SEMS(Kia International Assessment for Safety & Environment Management System)다. 이는 안전보건환경 수준을 90개 항목 582개 문항에 따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툴이다. 소하리공장에서는 안전 관련 규정들과 매뉴얼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지 KIA SEMS를 통해 평가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조치에 나서고 있다. 위험성평가 툴(Kia Assessment of Risk)을 자체적 으로 개발해 도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전국 기아차 공장에서 발생된 재해를 평가ㆍ분석 해 개발한 것으로, 위험성을 결정함에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 및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위험성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현장 그룹별 인원 전체가 참여하는 브레인스 토밍을 통해 자율안전수칙을 제정ㆍ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참여형 안전활동 적극 전개
아무리 빈틈없는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 마련돼 있어도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소하리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안전보건관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예로 현장 최소단위인 파트별로 실시되는 ‘나우리’활동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나와 우리가 함께 한다’라는 뜻으로 직원 스스로 유해 위험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활동이다.
파트원 전원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이 원칙인데, 현재까지 나우리를 통해 개선된 유해위험요인만 713건에 달할 정도다.
대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하고, 그룹사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는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어플을 이용하면 유해위험 요인 발견 시 실시간으로 제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계열사 우수 개선사례 및 예방활동 등도 공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어플 도입 6개월 만에 163건의 개선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을 제고 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임직원, 사내 협력사,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UCC 및 웹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입상작은 안전보건교육 자료 로 활용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원청과 하청 구분 없이 평등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이곳의 안전보건 관리가 우수사례로 널리 전파된다면 ‘위험의 외주화’ 라는 단어는 이내 곧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Mini Interview
김선한 공장장
안전은 기본을 준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근로자들이 출근할 때 모습 그대로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보건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안전보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 재해가 발생하고, 그 피해는 근로자 개인뿐만 아니고 기업에도 악영향 을 미칩니다.
이처럼 안전보건관리는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작업장별로 유해위험요인 이 다르고, 근로자 개개인들의 성향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항상 기본원칙 준수를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해 소하리공장에서는 6대 핵심 안전수칙(3Do, 3Don’t)을 제정해 적극 준수토록 하고 있습니다. 3Do 는 ‘고소작업 시 안전벨트 착용’, ‘사내규정속도 준수’, ‘밀폐공간 작업전 가스농도 측정’이며, 3Don’t는 ‘중량물 하부 출입금지’, ‘가동설비 임의 출입금지’, ‘전기 취급시 전원차단ㆍ접촉금지’입니다.
이 같은 기본원칙을 구성원 모두가 준수해 나가는 가운데 여기에 더해 전사적인 안전보건관리가 이뤄 진다면 분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안전은 전 직원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만들어 지는 뿌리 깊은 현장 문화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현장 문화를 사내외 협력사까지 전파하는 등 소통을 통해 하나된 안전, 건강한 현장을 만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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