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의 성패는 결국 근로자들이 가른다”
“안전관리의 성패는 결국 근로자들이 가른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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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한국쓰리엠(주) 나주공장 공장장
2019 산재예방유공자 포상 ‘동탑산업훈장’ 수상

 

우리나라 안전보건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은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정부가 시상하는 ‘산업재해예방 유공자 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산업재해예방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를 발굴ㆍ포상해 산업안전보건 관계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있다.
정부포상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이 가운데에도 최고의 훈격인 동탑산업 훈장을 수상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이 영예를 안은 주인공이 바로 한국쓰리엠(주) 나주공장의 김종구 공장장이다. 김종구 공장장을 만나, 수상소감과 안전에 대한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동탑산업훈장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수상할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큰 상을 받았습니다. 정부 포상이 심의 단계도 많고, 심사도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여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의 수상은 일선에서 땀흘린 나주공장 안전보건환경팀 모두의 노력이 결과를 맺은 것입니다. 동탑산업훈장은 제가 아니고, 나주공장 안전보건환경팀이 받아야 마땅한 상입니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부담이 됩니다.

Q.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및 공장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1977년 9월 미국 3M사와 두산그룹의 합작으로 창립됐습니다. 이후 1996년 미국 3M사가 두산그룹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100% 3M의 자회사가 됐습니다.

현재 한국쓰리엠은 경기 화성과 전남 나주에 대규모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주공장은 199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산업용 점착 테이프, 연마제, 자동차 관련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6년 연마제 생산라인의 품질기사로 입사해, 생산팀장, 품질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공장장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90여명에 불과했던 나주공장 근로자수가 지금은 500여명에 달하며, 이곳에서만 4,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Q. 안전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제가 다른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외국계대기업이라는 점과 안전에 대한 조직의 인식이 높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미국 3M 본사의 강력한 EHS 규정은 우리나라 사업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또한 2~3년 주기로 미국 본사로부터 세밀한 EHS 감사(audit)를 받습니다. 감사 후에는 개선 명령과 함께 지원이 이뤄집니다. 나주공장은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연성 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에 릴리프월(relief wall, 일종의 압력 방출장치)을 설치하거나 고소작업 시 추락재해 예방을 위해 와이어링 시스템(작업 반경 내에서 안전고리를 풀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안전성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한 것이지요.

안전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안전에 대한 3M의 남다른 인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3M은 안전보호구 및 제품과 관련해서 별도의 사업본부가 있을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보호구를 제작하는 기업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한다면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가 하나의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안전관리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Q. 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나주공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산라인도 많고, 공정도 복잡합니다. 이는 그만큼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된 다양한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내ㆍ외 협력사를 포함해 5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것도 안전관리에서는 크게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나주공장에서는 ‘안전활동에 어떻게 하면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안전문화는 ‘안전 최우선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안전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안전문화의 개념에는 여러 가지가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저변에 깔린 필수적인 요소는 근로자들의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안전관리의 성패는 결국 근로자들이 가르는 것입니다.

안전문화의 정착을 위해 나주공장에서는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EHS 규정 및 절차를 이해시키고, 교육 이후에도 관찰과 점검을 통해 이행상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험요인개선 프로그램과 EHS 소위원회(각 생산팀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안전보건활동을 전개), 리더십팀(부서장, 현장팀장)대상 산업안전보건법 교육, 안전보건 캠페인, 안전보건 퀴즈대회 등은 모두 안전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Q. 안전경영을 전개하시면서 강조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안전경영은 경영진부터 안전을 솔선수범하고, 안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다만, 어떻게 실행할 것이냐가 관건이지요. 리더가 강조하는 안전과 근로자들이 받아들이는 안전에 대한 인식차가 있다면 안전경영은 제대로 정착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주공장에서는 모든 회의에서 가장 먼저 안전과 보건에 대한 사항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운영미팅을 할 때에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EHS입니다. 근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무교대를 할 때에도 행동강령이 있는데, 전달내용 중에서 안전과 관련된 것은 가장 먼저 전달토록 하고 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선언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실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중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대기업 협력사의 대부분은 중소규모입니다. 산업재해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재해의 절반 가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런 상황 자체를 단시간에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전관리 여력이 충분한 대기업에서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협력사 안전관리에 관심을 갖고,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원청과 협력사가 서로 공생하면서 Win-Win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주공장에서는 외주 협력사의 안전점검을 지원하는 안전관리자를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사업의 파트너에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는 것이 대기업, 원청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보다 안전한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특정 부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현장에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해서 안전관리 수준이 급작스럽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업재해가 하나의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안전관리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조금 더 관심을 둘 사항은 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드렸지만, 안전경영에서는 안전에 대한 경영진ㆍ관리자와 근로자간의 인식차를 좁혀 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역시 관리자들이 느끼는 안전수준과 현장에서 보는 안전수준에 차이가 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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