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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합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적 구조는 ‘가마우지 경제(cormorant economy)’라는 말로 빗대 표현돼 왔다. 한국의 수출 구조가 먹이를 잡은 가마우지 새의 목을 졸라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고기를 가로채는 낚시 방법 속 가마우지와 닮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구조는 핵심 부품과 소재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국가로 수출하고 있어 결국 일본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펠리컨’은 먹이를 부리 주머니에 넣어와 새끼에게 먹여 키우는 특징이 있다.

즉 성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는 기존 대외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 한국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이 ‘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 장관은 “수십 년 동안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고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자체 공급망 형성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외 의존 탈피와 함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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