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능력, 세계 정상급 수준 자부한다”

 

Q. 산림청 및 과장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림청이라고 하면 흔히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다 정확히 말씀을 드린다면 이 나무를 가꾼다는 의미가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산림청은 나무를 심는 등의 임업 활동을 비롯해 산림 휴양지 조성 및 관리 등 공익적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숲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바로 이 숲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저희 산불방지과의 주요 업무입니다. 저희 과는 평시엔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예방활동의 주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진화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압활동을 컨트롤하는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북부지방산림청 운영과장,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장 등을 거쳐 현재는 이 산불방지과의 총괄책임자로서 우리나라 산불 예방 및 진화활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Q. 국내 산불 현황에 대해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산불은 최근 5년 기준으로 연평균 478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산림 1,161ha가 피해를 입었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산불 발생의 세부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주로 봄철에 화재가 집중 발생됨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만 해도 산불의 66%가 봄에 발생했으며, 이 시기의 피해면적이 전체 피해면적의 91%에 달할 정도입니다.

봄철에 산불이 집중되는 이유는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계절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기 때문입니다. 또 본격적인 농사준비를 할 시기라 농민들이 논·밭두렁이나 영농쓰레기를 태우는 일이 잦아진다는 점도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밖에 봄철에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조성된다는 것도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앞서 조금 말씀드리긴 했지만 산불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43%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26%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전체 산불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외 담뱃불 실화,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이 나머지 원인으로 꼽힙니다.

Q. 현재 산림청에서 펼치고 있는 산불 예방활동을 간략히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산불감시원을 통한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약 2만5천여명의 감시원을 산불취약지에 배치시켜 산불발생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감시원들에게 GPS 기능을 갖춘 신고단말기 1만4천대를 보급하여 산불발생시 해당 위치가 산불상황실에 바로 전송되는 ‘산불위치 관제시스템’도 구축해 놓은 상황입니다.

또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많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소각금지기간’을 운영하여 산불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놓은 상태입니다. 향후에는 이를 더욱 보강하여 무단으로 소각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의 조취를 취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대형산불로 번지기전에 완벽한 초동진화를 펼치기 위한 계획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국을 9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진화헬기 47대를 분산 배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Q. 위 질문에 더해 올해 산림청이 펼칠 산불예방정책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산불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건조한 날씨나 바람과 같은 기상여건입니다. 올해의 경우 산불발생의 위험성이 큰 4월 초순이 예년보다 더욱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실 걱정이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구제역이나 4월말에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쏠려 있어, 이로 인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큰 편입니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감안해 먼저 올 봄에는 연간 운영 예정 산불감시인력의 80%를 집중 배치·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산불신고 GPS 단말기를 확대 보급하고, 산불위치 관제시스템의 성능도 보강하여 보다 신속한 신고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산불진화헬기에 GPS 기능이 있는 PDA를 탑재시켜 헬기 위치 및 비행정보 파악 등 항공관제가 가능한 ‘헬기 안전운항 정보시스템’도 올해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전국의 산림관련 공무원, 마을 이장, 산불감시원 등 7만명에게 산불관련 정보를 SMS로 발송하는 예방체계도 구축할 계획에 있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TV, 라디오 등 주요 매체에 산불방지 광고도 지속적으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Q. 산불예방을 위해 주요 정부 기관과 함께 펼치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봄철 산불대책을 보고하고, 각 부처로부터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낸 바가 있습니다.

이날 각 부처들과 논의한 계획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문화재청은 산림 내 또는 산림 인접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의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소방방재청은 최근 산림근처에 전원주택이나 공장 등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사용한 불씨가 원인이 되어 산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산림 인접지역의 주거지역에 대한 전기안전점검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행정안전부는 공공근로 인력을 산불예방에 투입하기로 하였으며, 각 지자체 등도 우리 청의 산불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Q,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이 행해야할 행동을 무엇입니까?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 되서 발생합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경각심을 가져주신다면 산불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입산을 하실 때는 라이터나 버너 등 인화·발화물질을 절대 소지하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또 산림에서는 불을 피울 수 없으니 취사도구 대신 도시락을 가지고 오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 산속에선 담배를 피우지 말아주실 것과 개방된 등산로만 이용할 것, 산림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쓰레기 등을 소각하지 말 것, 묘지에서 유품을 소각하지 말 것 등도 꼭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Q. 끝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산불이 발생했을 때 국토가 광활한 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진화작업을 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재난성 산불로 발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 산림 소방체계는 이런 특성을 감안한 진화활동을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왔기에 매우 신속한 진화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산불 진화능력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느 선진국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산림청과 관련 정부기관을 믿고 의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산불은 일반 사람이 직접 진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가까운 산림관서나 경찰서, 소방관서로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가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임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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