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 되는 ‘안전공동체’ 사회
타인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 되는 ‘안전공동체’ 사회
  • 승인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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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지난 7일,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에 쓰일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나선지 단 하루 만에 한 유통업자가 마스크 105만개를 현금 14억 원에 불법거래 하려던 현장이 적발됐다. 이는 최근 국내 마스크 일일 생산량인 900만 개의 10%를 상회하는 물량이자, 단일 건으로 최대 규모의 불법 거래량이었다. 마스크 한 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너도나도 호소하던 국민들은 이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분노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명을 넘어가던 1월 31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간 서울시 전자상거래 센터에는 ‘상품(마스크)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완료했으나,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버리거나 연락이 두절됐다’는 사례가 70건이나 접수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는 지난달까지 코로나19 관련 안내·공지를 사칭해 다른 사이트로 유입시키는 유형의 스팸메시지가 260건이나 신고 됐다고 밝혔다.

여기저기에서 생명과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악인(惡人)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시에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와중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이트들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여러 개의 사이트 중 경희대 재학생인 이동훈(27)씨가 개발한 ‘코로나 맵’은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 씨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당일에만 200만 명이 넘게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기업 및 단체,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손을 걷고 나섰다. 수십만 개의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취약계층 및 소외계층에게 기부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천태만상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며 단순히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도덕적 행동을 취하자’는 교훈적 메시지를 도출하자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타인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으로 연결되는 ‘안전공동체’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공식적인 치료제도, 치료법도 없다. 감염 경로도 완벽히 파악되지 않았고, 확산 속도도 무서운 기세다. 이러한 때일수록 누구 하나 소외 되지 않고 안전을 보장 받을 때, 모두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내 옆 자리의 누군가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은 나 또한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위기를 개인의 기회로 삼아 도약해보려는 어긋난 욕심이 발현될수록, 우리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이 모두의 마음에 새겨지고 실천으로 이어질 때, 이 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의 확산이 하루 빨리 멈추고, 모두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나아가 산업 현장에서도 직원의 위험, 동료의 위험이 곧 나의 위험이 되고, 그들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 된다는 ‘안전공동체’ 의식이 행동으로 옮겨져, 일하는 모두가 안전한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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