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떠는 수전증, 중풍의 전조증상?
손 떠는 수전증, 중풍의 전조증상?
  • 승인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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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오해와 편견
이 택 준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이 택 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회사원 김모씨(45세, 남)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싫다. 식사자리는 물론이고 술이 있는 회식자리라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손을 떠는 증상인 ‘수전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술잔을 받거나 줄 때 떨리는 손은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부담스럽다. 특히 첫 대면하는 자리나 회사의 경영진 정도의 높은(?) 사람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라면 떨리는 손을 묶어 놓고 싶을 만큼 그 스트레스는 최고조로 달한다.


◇떨림증, 손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
수전증은 질환명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든 간에 손이 떨리는 증상을 말한다. 사실 이러한 떨림 혹은 진전(振顫) 현상은 손뿐만이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손떨림 혹은 수전증(手顫症)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신체 부위 중 손으로 하는 일들이 많고 가장 눈에 띄는 부위기 때문이다. 

수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약물이나 알코올 금단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혈당, 간, 콩팥 등의 기능 이상과 같은 대사성 질환 ▲본태성 떨림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 조절에 이상을 초래하는 병 ▲생리적 손떨림 ▲뇌졸중, 종양 등과 같이 뇌의 병 등 다양하다.
 
◇30∼40대 수전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본태성 떨림
흔히들 수전증의 원인으로 알코올 중독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알코올 금단 현상에 의한 수전증보다는 본태성 떨림, 파킨슨병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더 흔하다.

본태성 떨림은 가장 흔한 떨림 중 하나로 30~40대에 발생하는 수전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어린 나이에도 발생하지만 보통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시작한다. 떨림증은 주로 손에 나타나지만 머리나 얼굴, 턱을 떠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도 있다. 이러한 떨림증은 손을 가만히 다리위에 올려놓고 힘을 주지 않는 자세 즉 안정하는 자세에는 떨림증이 나타나지 않으나, 글씨 쓰기, 숟가락질 등 어떤 작업을 하면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감정이 격앙되거나 운동 직후 또는 피로하면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술을 마시면 수전증이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매일 많이 마시게 되면 결국에는 더 악화되게 된다. 본태성 떨림은 유전적인 성향이 있어서 가족 구성원 내에 동일한 증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본태성 떨림은 뇌의 특정 질환과 연관 있거나 어떤 병의 전조증상은 아니다. 치료는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베타차단제, 가바펜틴, 클로나제팜, 프리미돈과 같은 항경련제 등 약물투여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로 치료효과가 거의 없고, 일상생활의 기능장애가 심할 경우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보일 수도 있다.


◇수전증의 또 다른 원인 ‘파킨슨병’
수전증의 또 다른 흔한 원인으로 파킨슨병을 들 수 있다. 파킨슨병에 의한 수전증은 본태성 떨림과는 달리 손을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수전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손을 움직이면 증상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안정 시에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을 서로 비비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반복적인 떨림증상은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수전증의 양상이다.

또한 한쪽 손에 국한되어 증상이 나타나거나 다리 떨림 증상은 본태성 진전증 보다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또한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생성 뇌세포가 손상되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수전증 이외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본태성 떨림증과 감별할 수 있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이러한 모습을 노화의 한 증상이라고 여겨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같은 파킨슨병은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고 초기에 진단해 도파민 길항제 또는 레보도파 제제 등의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 조절 가능
수전증 증상이 중풍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중풍에 의해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전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태성 진전증이나 생리적 진전증과 같은 경우는 다른 뇌질환과 연관 있는 증상들은 아니며, 증상이 경미하고 일생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비교적 약물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전증의 원인이 본태성 떨림이든 파킨슨병이든 두 질환을 잘 구분하여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하므로,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전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모든 종류의 떨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흥분하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와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버리고, 커피나 홍차 등도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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