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지난 칼럼에서는 사고/부상을 입은 근로자들의 보상에 사용된 전체 금액을 전체 인센티브 양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서 안전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 중 근무 손실일, 안전보건공단에 보고된 공식 사고 기록, 안전 지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근무손실일 역시 안전 인센티브 시스템을 위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센티브 금액은 심각한 부상을 위해 따로 마련해둔 자금(지불금)을 통해 제공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식품 가공 처리 체인은 각각의 지점에 100만원의 안전 기금을 확보하게 하고, 이렇게 모인 금액을 사고 비용 충당 자금으로 사용한다. 기업에 적용한다면 팀이나 부서 단위별로 인원수에 따라 안전 기금을 사전에 설정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기금은 사업부나 혹은 회사 전체의 최근 3년간 사망사고를 제외한 근무 손실일이 발생한 사고 통계를 내고 그 통계에 기반한 직접 보상 비용을 산출한 후에 인원수에 따라 확보하는 것이다. 1년 단위로 설정을 하고 연말에 사용되지 않은 기금은 각 부서나 팀의 관리자와 근로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이러한 방법은 근로자들과 관리자들이 이미 확보한 인센티브라고 생각하게끔 하여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전력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즉 인센티브를 손실 없이 최대한 연말에 받기 위해 부서나 팀 자체적인 안전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다만 근무 손실일이 발생한 사고나 경미한 사고들을 은폐하는 경우에는 엄격한 페널티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안전 인센티브 제도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여러 안전 관련 선행 지표와 결과 지표들에 가중치를 부여해 결합시킨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망이나 부상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이나 보상 비용 지표는 가중치가 클 수 있으며, 경미한 부상은 가중치가 작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 지표 외에, 각 부서나 팀별로 안전교육 참여율, 안전 개선 의견이나 아차사고 보고의 양과 질, 안전 행동 비율, 안전 모니터링 참여 빈도나 비율, 위험성평가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선행 지표들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설정하여 최종 지표를 구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표들에 대한 정기적인 측정을 바탕으로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의 이점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강조하는 것이며, 경미한 부상에 대해서는 가중치가 작아서 보고의 진실성을 유지하는 데도 용이하다.

안전보건공단에 보고된 사고 기록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안전보건공단에 보고된 사고 기록을 인센티브 지급 기준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이 기록을 기준으로 삼으면 부상을 보고하는 진실성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즉 작은 사고들을 감출 수 있다는 말이다. 안전사고를 감추기 시작하는 것은 조직이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고, 안전사고 이외에 다른 부정적인 일들이나 사건들을 감출 가능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조직과 구성원들 간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공식적인 사고 기록을 독립적인 인센티브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솔직한 보고를 전제로 근무 손실일이나 안전 지표와 함께 사용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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