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빗물 배수체계 미흡, 우수관 역류로 인해 침수”
지난 8월 집중호우에 142개사 200억원대 피해 입어

지난 8월 연이은 폭우로 광주첨단산업단지 내 한 입주기업의 공장 내부가 침수된 모습.(사진 제공: 뉴시스)
지난 8월 연이은 폭우로 광주첨단산업단지 내 한 입주기업의 공장 내부가 침수된 모습.
(사진 제공: 뉴시스)

 

광주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지난 8월 초 연이틀 쏟아진 폭우로 인해 발생한 침수 피해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기로 하면서 책임 소재를 두고 치열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광주첨단산업단지 피해기업협의체 등에 따르면 침수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빗물 배수관 관리 주체인 광주시와 광주북구청, 영산강 상류 수계 댐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7일과 8일 연이틀 쏟아진 450㎜ 안팎의 폭우로 인해 산단 입주기업 142개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정집계한 피해 규모는 약 2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광주상공회의소는 첨단산단 1단지에 대해 장성 진원면과 첨단산단 경계면 배수체계 점검, 광주댐·담양댐 방류시 첨단산단 내 우수관 역류 가능성 조사와 대책 마련, 장마철 첨단산단 내 우수관과 주변 공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대책 마련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기도 했다.

첨단산단 폭우 피해기업협의체는 침수 원인으로 영산강과 황룡강보다 낮은 저지대에 놓인 배수관 시스템과 턱없이 부족한 배수 처리용량 문제 등을 지적했다. 여기에 광주시와 북구청이 평소 산단 배수관 시설관리를 소홀히 해 갑작스럽게 쏟아진 집중호우에 제초작업 후 방치된 잡풀 등이 배수관을 막아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피해기업협의체의 한 관계자는  “피해 기업들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근 변호사를 선임한 만큼 조만간 집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여부를 명확히 함으로써 다시는 인재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