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8일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 이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나온 희소식이다. 화이자 외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도 조만간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희망들이 현실화된다면 코로나19는 진정으로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전 세계 곳곳에 퍼지면서 우리가 눈을 돌리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바퀴벌레에 의한 전염병이다.

겨울이고 주변 환경이 깨끗한데도 불구하고 모기나 바퀴벌레 등이 자주 보이고, 신축아파트 등 서식할 환경이 아닌데도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이 식품과 접촉하면 또 다른 전염병을 일으킨다. 산업현장의 사무실이나 식당 등 물을 사용하는 따뜻한 장소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바퀴벌레는 현재 지구상에 3500여종 이상이 존재한다.

바퀴벌레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에 질병을 갖고 온갖 곳을 돌아다님으로써 우리를 괴롭게 하고 있다. 바퀴벌레는 병원균을 옮기는 주요원인으로 천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살모넬라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바퀴벌레의 배설물에 의해 사무실이나 식당이 오염되어 근로자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식욕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일의 의욕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정부도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질병관리청장,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의 예방조치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바퀴벌레가 방역 대상인지는 판단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나서서 사업장이나 가정집에 서식하는 바퀴벌레까지 행정력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바퀴벌레는 낮에는 좁고 어두운 틈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음식을 보고 모여들며, 사무실에서 간식으로 먹는 과자 부스러기부터 커피 등의 각종 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마구 먹는다. 바퀴벌레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방법으로는 유인제 등을 통하여 박멸하는 방식 및 약제를 직접 뿌려서 퇴치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유인제나 약제를 직접 뿌리는 방식은 사용할 때만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다가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바퀴벌레가 또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기 일쑤이다. 이럴 때 초음파 해충 퇴치기를 사용해 보자. 이것은 저전력으로 무연, 무취하며 넓은 범위에 지속적으로 바퀴벌레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 해충 퇴치기를 콘센트에 꽂아두면 CPU(Central Processing Unit)에서 바퀴벌레가 싫어하는 광범위한 영역의 주파수 즉, 5~50kHz를 순차적으로 반복하여 출력함으로 바퀴벌레를 퇴치하게 되는 것이다. 이 해충 퇴치기는 설치 위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설치 후 약 2~4주 이상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탕비실이나 식당의 주방기구 근처에 있는 콘센트에 꽂아두고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해충 퇴치기에서 발생시키는 음파로 인해 실내의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어 있던 바퀴벌레가 스트레스를 받아 처음에는 사람이 보이는 쪽으로 나타나서 오히려 바퀴벌레가 더 많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 2~4주 정도가 지나면 바퀴벌레는 이 스트레스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코로나 여파로 지방자치단체의 해충방역 주기가 길어졌다면 이제는 모기, 바퀴벌레 등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한 해충을 퇴치하기 위한 보건당국의 대책마련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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