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수 교수(한국폴리텍Ⅳ대학 충주캠퍼스, 공학박사)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2010년 사고형태별 산업재해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산업재해자 98,645명 중 21,242명(21.5%)이 ‘넘어짐’사고를 당했으며, 이 중 9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재해자의 5명 중에 1명이 넘어짐 사고의 결과로 귀하고 귀한 생명을 잃거나 몸과 마음을 다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넘어짐 사고의 절반(51.4%)가량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당, 학원, 병원 등 서비스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고용부는 최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부기관, 노사단체, 안전보건 유관기관, 서비스업 직능단체 관계자와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넘어짐 사고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넘어짐 재해를 줄이려는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영혼을 위로하는 것도 사고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2011년, 그리고 2012년에도 넘어짐 사고는 계속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그 대책의 하나로 3정(定) 5S를 충실히 실천하자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3정(正)은 정품(定品), 정량(定量), 정위치(定位置)를 말한다.

넘어짐 예방 측면에서 정품은 사람이나 물체가 닿는 부분에 대해서는 KS나 ISO의 규격부품 및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자도 그에 따른 작업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다. 넘어짐 사고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대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정량은 필요로 하는 수량만큼의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옛말에도 부족함이 과함보다 낫다 하지 않았던가. 넘쳐남이 없으니 사고도 없을 것이다.

정위치는 정품과 정량을 정해진 위치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정품과 정량을 정위치에서 사용하듯이 사람의 행동도 왼쪽과 오른쪽을 구별해서 행해야 한다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정위치에 해당된다. 이러한 안전의 기본인 3정(正)만 준수한다면 깨끗한 환경, 녹색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넘어진 사고는 대부분 사전에 예방될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는 5S다. 5S는 정리(定理), 정돈(整頓), 청소(淸掃), 청결(淸潔), 바른자세(습관화)로 정의하고 있다.
정리는 아까워도 과감히 정리하는 것, 즉 불요·불급품은 제거하고 필요한 것을 지정된 장소에 정리해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찾는 시간을 줄이고 각종 낭비를 배제키 위함이다.

정돈은 정리된 물품을 한눈에 다보이도록 해 필요로 할 때 물품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불합리를 개선하여 낭비를 배제하기 위함으로, 흔히 말하는 ‘눈으로 보는 관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청소는 사람에 비유하면 목욕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사람들이 하루동안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하듯이 작업장에서도 내일의 쾌적한 작업을 위해 그날 쌓인 먼지는 그날 바로 제거해야 한다는 뜻이다.

청결은 불편한 것은 두지 않고, 흐트러뜨리지 않고, 더럽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청결은 위의 3단계(정리, 정돈, 청소)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한 것으로, 365일 내내 깨끗한 현장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른자세(습관화)는 안전활동의 기초이자 기본 활동이다. 모든 낭비와 불량발생을 사전에 방비하기 위함으로, 산업현장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고 실천해야 하는 사항이다. 안전교육이 반복화되고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3정5S는 인간 생활의 기본임과 동시에 넘어짐 사고 예방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다. 모든 산업현장 구성원, 그리고 국민들이 이들 3정5S를 잘 지켜 넘어짐 사고가 앞으로는 대폭 감소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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