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안전교실 2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몇 해 전 서울 구로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그의 어머니는 손을 붙잡고 횡단보도 왼쪽에서 보행자 녹색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녹색불로 안바뀌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이는 보행자 신호등이 켜지자마자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급하게 뛰쳐나갔다.

이때 한 시내버스는 보행자 신호에 걸리기 싫어 속력을 내고 있었다. 버스기사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엄마가 보는 2~3m 앞에서 아이는 시내버스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바로 이런 경우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사고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시 오른쪽으로 통행해야 한다. 보행자 기준으로 차가 왼쪽에서 다가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행자가 우측으로 이동한 만큼 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횡단보도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대각선으로 건너면 더 안전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각선으로 통행하면 그만큼 걷는 길이가 길어지고, 이에 따라 보행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보행이 길어져 점멸신호가 들어와 횡단보도에서 뛰는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오른쪽 통행과 더불어 어린 자녀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항상 손목을 붙잡고 다녀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찻길로 뛰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녹색불이 들어와도 항상 차가 멈춰 있는지 확인하고 건너는 교육을 평소 꾸준히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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