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휴식은 신체적/정신적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수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잘 못자면서 건강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출장, 회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교대근무를 한다거나 출장이 많아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낯선 장소에서 수면을 하다보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은 체력을 보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몸의 독소를 해독하고, 뇌가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즉 수면은 가장 정적이지만 가장 적극적인 회복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자제력을 잃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력이나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채 피곤한 상태에서 일하게 되고,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져 인적오류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관련 연구들에서도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사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Ulfberg 등이 10년 동안의 스웨덴 직업안전건강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 안전사고를 경험할 가능성이 적어도 2배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코를 고는 경우와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모두 사고를 경험할 가능성이 적어도 3배 이상 높았다(2000년). 더 최근의 Garbarino 등의 연구결과에서도 수면 무호흡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를 경험할 가능성이 2.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2016년).

최근 서울시는 소방공무원 수면 질 개선 사업을 추진하였다.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는 소방력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방공무원이 건강해야 시민에게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꼭 소방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근로자들도 양질의 수면을 했을 때 건강하고 활력있게 일을 할 수 있고, 사고를 경험할 확률이 감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시간을 자야 충분한 것일까? 충분한 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4~5시간만 자도 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없고 활력이 있지만, 7~8시간을 자야 합리적 생각과 행동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 나폴레옹과 에디슨은 4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잠을 잤고, 낮잠도 즐겼다고 한다.

우선은 자기 스스로 본인에게 적합한 수면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날 수면 시간과 다음날의 컨디션, 나의 말과 행동을 평가한 점수를 일정기간 적어보면 어느 정도 나에게 적합한 수면 시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수면 부족 증상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꼭 한번 본인의 수면 시간을 평가해보자. 필자는 12시 이전에 잠들고 7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이 적정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도 적절한 수면이 좋은 6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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