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난해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전국 곳곳에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973년 이후 최장기간 장마(중부지방 기준 54일)와 함께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연달아 상륙했다. 이로 인해 46명의 숨지거나 실종되고 1조2585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여름에도 장마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곧 다시 올 폭우에 대비해서 침수피해 발생 시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주택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때
주택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한 대처방안은 한시라도 빨리 대피하는 것이다. 집에 놓아둔 물건들에 연연하다보면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 큰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 보통 물이 바닥에서 15cm 또는 무릎 위 정도만 올라와도 대피가 어렵기 때문에 그 전에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제습기 등 가전제품 등은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함부로 전원을 꽂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한번 침수된 가전제품은 A/S를 받은 후 사용해야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때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통행 제한이 이뤄지는 곳도 적지 않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개인차량을 운전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먼저 재난문자나 방송 등을 통해 출입이 통제되는 곳을 확인해서 그곳으로는 통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출입통제지역이 아니더라도 차 바퀴에 1/2 또는 2/3정도 물이 차 오른다면 지나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차가 침수되었을 때는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좋다. 감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차가 완전히 망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하차도처럼 갑자기 물이 들어찬 곳을 운전하다 침수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차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 내부보다 차 외부의 압력이 높아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럴 때는 어깨로 힘을 가해 문을 살짝 열고 자동차에 물이 어느 정도 찰 때까지 기다린 후 차 내외부의 압력이 동일해질 때 문을 열고 탈출한다. 창문을 내리거나 비상용망치로 창문의 모서리 부분을 깨서 빨리 탈출을 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셋째, 산간계곡에서 고립되었을 때 
휴가철을 맞아 산이나 계곡을 찾았다가 순식간에 갇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산이나 계곡 근처에 고립되었을 경우에는 119에 즉시 신고해서 구조요청을 하고 가능한 한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해서는 오히려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급류에 휩쓸리게 된다면 물을 거슬러 헤엄치지 말고 물 흐르는 방향의 대각선으로 헤엄을 치면서 가장자리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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