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건강칼럼

최지욱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지욱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올해 초등학생이 된 동수는 한동안 눈을 깜빡거리더니, 요즘은 입을 쩍쩍 벌리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음음, 킁킁’ 소리를 반복적으로 낸다.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큰 이상은 없다며, 틱 증상 같으니 소아정신과 진료를 권했다. 

무슨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건지 부모 마음이 잔뜩 무겁다. 꾸준히 해 오던 학습지랑 겨우 시작한 학원을 끊어야 하는 건지, 이제는 잔소리 한마디 하기도 신경 쓰이고, 눈에 자꾸 보이고 귀에 거슬려서 참아 보라고 좋게도 얘기해 봤다가 결국 못 참아 화도 냈었다 한다. 커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을지 창피하고 속상한 마음에 답답하기만 하다.

◇틱이란?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한다. 전자는 운동 틱(근육 틱), 후자는 음성 틱이라고 한다.

틱은 일반적으로 아이들 4명 중 한명 정도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은 몇 달 보이다가 잠잠해지는 일과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 중 10%만이 1년 이상 더하다 덜하다 하면서 만성 틱의 경과를 보이는데, 이 경우에도 사춘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없어지거나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모든 질환은 스트레스로 더 악화된다), 틱은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에 뇌 회로의 미성숙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뇌 딸꾹질인 셈이다. 


◇치료 가이드
부모의 걱정과 달리 아이 자신은 틱 증상을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드름이 한창인 시기에 괜히 들쑤셔서 덧나면 나중에 상처로 남을 수 있듯, 틱이 오래가고 심한 시기라면 주변에서 자꾸 지적하거나 과도하게 의식해서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틱 자체보다는 동반되기 쉬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나 불안 장애가 같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공존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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