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약을 조제하다 보면 만성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잠 못 자는 고통이 이해는 가지만, 수면제 장기복용으로 인해 의존성이 생겨 약을 끊기가 어려워지게 될까 걱정이 된다. 건강한 분들에 비해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이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 혹시 복용중인 약물로 인해 불면증을 겪는다면 다음과 같은 약물이 그 원인일 수 있다(약 이름은 성분명으로 기입).
 

약에 들어 있는 불면증 성분
- 기침 감기약: 슈도에페드린 함유제제
- 에스트로겐 함유약물: 피임약 또는 호르몬 대체약, 패치, 주사, 크림
- 골다공증약: 랄록시펜
- 스타틴계 고지혈증약: 아토바스타틴, 심바스타틴
- ADHD 치료제: 메칠페니데이트
- 스테로이드제: 프데드니솔론, 메칠프레드니솔론
- 기관지약물: 살부타몰, 살메테롤, 테오필린


갑상선호르몬, 신종 SSRI계열 항우울제, 비충혈제거제, 식욕억제제 등은 에너지를 생산시키고 몸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침에 복용해야 한다. 혈압에 사용되는 이뇨제들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만들기 때문에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효과를 높이는 비타민과 무기질 권장
칼슘은 안정 효과가 있고,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 작용을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칼슘은 하루에 500~1000mg, 마그네슘은 200~300mg씩 복용을 권한다. 

비타민 B12는 시아노코발라민이라고도 하는데 건강유지와 수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B12 결핍 시에는 피로, 허약, 변비, 식욕감퇴, 무감각, 팔다리가 욱신거리는 통증, 우울증, 기억력감퇴, 혀나 입 주변 통증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B12가 부족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하루에 500~1000㎍씩 복용을 권한다. 

고혈압약, 삼환계 항우울제, 당뇨약, 스타틴계 고지혈증약을 복용중이라면 코엔자임 Q10 100mg과 비타민 B군 50mg을 아침에 복용하면 수면에 도움을 준다. 

게토레이 같은 이온음료 8컵을 매일 마셔 칼륨 농도를 높이면 근육경련을 감소시킨다. 또한  바나나, 무화과, 살구, 건포도, 콩, 시금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도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은 송과선(松果腺: 좌우 대뇌 반구 사이 셋째 뇌실의 뒷부분에 있는 솔방울 모양의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시계의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에 따라 변동되어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날지 등을 알려준다.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수치가 감소돼 노인이 되면 잠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멜라토닌 농도가 줄어든다.

건강보조식품으로 멜라토닌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멜라토닌은 비타민 B군을 함께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 추천용량은 매일 밤 1mg으로 시작하여 3주마다 1mg씩 증량하되 최대용량은 3mg다.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한다. 불면증의 원인이 멜라토닌 농도가 낮은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칼슘, 마그네슘: 안정효과와 근육 이완으로 수면효과 높임
▲비타민 B12: 부족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불면증이 생김
▲칼륨: 근육경련을 감소하여 수면효과 높임
▲멜라토닌: 비타민 B군과 함께 복용해야 수면보조 효과에 도움
▲코엔자임 Q10, 비타민 B군: 고혈압약, 삼환계 항우울제, 당뇨약, 스타틴계 고지혈증약 복용자의 불면증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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