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에이텍
정확도 · 신뢰도 높은 제품 개발로 도로 위 안전 지킬 것

최근 3년간(2018~2020년) 국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이들은 8만7,904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에도 벌써 80명이 사망하고 1만1,008명이 부상을 당했다. 상습 음주운전 비율도 약 44%에 달한다. 적발된 운전자 10명 중 많게는 5명이 음주 뒤 운전대를 잡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음주운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은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좀처럼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용 중인 ‘음주운전방지장치(Ignition Interlock)’다.

이 장치는 상습적인 음주 운전자가 차량 운행 시 음주측정을 하도록 하고 정상일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게끔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습 음주운전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들의 차량에 이 같은 음주운전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경찰청에 권고한 바 있으며, 현재 이를 제도화 하는 여러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계류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음주운전방지장치를 개발하고 유럽연합(EU) 품질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있어 관련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디에이텍이다.

지난 2002년 창립 이래 오로지 음주측정기 한 분야에만 매진해온 이곳은 이미 국내・외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일류상품 제조기업’, ‘Inno-Biz기업’, ‘비전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미국 음주측정기 개인용 고성능부분 시장점유율 1위’ 등 이 기업에 붙는 수식어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인천시 서운일반산업단지 신사옥으로 확장・이전하며 도로 위 안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곳을 찾아가 봤다.


 


◇기술력과 품질은 이미 세계를 선도
디에이텍은 창립 초기 녹록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비교적 관대하고 대리운전이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중 코트라 등 정부의 도움으로 해외 수출길이 열리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음주측정이 일상화된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확도와 신뢰도 등 높은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현재 디에이텍은 고성능 전기화학식(Fuel Cell)센서 등 혁신기술이 적용된 음주측정기 상용화에도 성공했으며, 미국, 유럽, 호주 등 세계 주요 음주측정기 품질 규격인증도 모두 획득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음주측정기(산업용・경찰용・개인용 등), 음주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들은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차량 시동 제어형 음주측정기,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 품질 인증 획득
이곳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차량 시동 제어형 음주측정기’를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럽연합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기업이 급성장을 하는 시기에 R&D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 특히 제품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불확실해서는 안된다는 박광희 대표이사의 완고한 신념도 한 몫했다.

사실 이 제품은 지난 2016년 본격 출시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해 해외 판로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군 전역을 앞둔 故 윤창호군이 만취상태의 운전자에 의해 안타깝게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에 대한 전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최근 이 장치를 제도화 하는 여러 법안도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이 장치가 제도화 될 수 있을지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수년 전에도 유사 법안이 제출됐음에도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에이텍은 국내에서 끊이지 않는 상습 음주운전을 방지하려면 하루빨리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 내 대부분의 주에서는 상습 운전자의 차량에 음주운전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미국 내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약 19% 줄었고, 12년 동안 상습 음주운전자의 음주 시도도 약 300만회 이상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힘주어 말하는 박광희 대표이사의 눈빛에서 음주운전방지장치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임직원 안전보건증진에도 각별한 관심
도로 위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인 이곳에서는 임직원 안전보건증진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을 담보하는 제품을 만드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다.

먼저 이곳의 주요 공정은 음주측정기 제조를 위한 ‘조립 공정’, 조립된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점검하는 ‘검사 공정’, 완제품을 상품화하고 출고하는 ‘포장 공정’ 등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일반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특별한 위험 요소는 없지만, 단순・반복적 작업이 많아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이곳에서는 작업 전・중・후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완화하고 있으며, 관절, 척추 등에 가해지는 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간공학적 작업환경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Near miss 신고제’를 운영하며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위험요소도 적극 발굴・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사고 우려가 있는 작업의 경우에는 반드시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되 사전 위험성 평가를 통해 모든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크린 골프, 탁구장, 휴게실 등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쉼터를 통해 일할 맛 나는 일터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 임직원 안전보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바탕으로 음주측정기기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디에이텍. 이곳에서 개발한 제품이 국내에도 널리 사용돼 도로 위의 살인행위와 다름없는 ‘음주운전’이 근절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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