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역 에스컬레이터 12대…일 이용객 5만3963명
고속터미널역 넘어짐 사고 7건…충무로역·이수역·노원역 6건
음주로 인한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최다

지난 5년간 서울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넘어짐 사고가 25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하철 중 가장 많은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가 발생한 곳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집계됐다.

3일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서울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5년간 서울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는 총 257건(치료비 지급 건수 기준) 발생했다. 매달 4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총 13건 발생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일일 수송인원이 5만3963명으로 혼잡한 지하철역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에스컬레이터 대수도 12대로 많은 데다, 인근 상업지역(쇼핑몰·아울렛 등)에서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아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넘어짐 사고 7건으로 뒤를 이었고 이외 ▲충무로역·이수역·노원역 6건 ▲약수역·신길역 5건 등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보행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넘어지는 사고가 많았다. 또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도 잦았다. 이외에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있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경미한 사고를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다. 승차인원 중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데다, 인근 경동시장·약령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음주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 예절 방침을 정하고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안전을 위해 짐이 많을 때는 꼭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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