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직원들의 적응 수행(adaptive behavior)은 중요하다. 적응 수행이란 “업무 관련 변화로 나타나는 직원들의 업무 행동 변화”로 정의된다. 안전에서도 기계, 장비, 재료, 안전 정책/규정의 변화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 적응 수행이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환경 변화에 따라 직원들의 적응 수행 수준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주로 성격, 인지적인 능력, 자존감, 목표 추구 성향에 따라 적응 행동이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인 특성 이외에 관리자의 코칭에 따라서도 적응 수행은 달라질 수 있다. 코칭은 목표 지향적인 관리 기법으로 효과적인 리더십의 한 요소이다. 코칭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지도 vs. 촉진)로 구분될 수 있다.

지도(guidance) 코칭에서 상사나 관리자는 롤 모델이 되고, 직원의 업무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업무 관련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고 업무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관리자는 다양한 수행 기술을 보여주거나 알려주어 직원들이 관련 지식과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촉진(facilitation) 코칭은 활발한 학습을 유도한다. 관리자는 직원들이 스스로 당면한 과제를 탐색하고 평가하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 수행 향상을 이끌어 낸다. 즉 직원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촉진하여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습득하게 한다.

두 코칭의 가장 큰 차이는 학습 방법으로 관리자 관찰을 통한 학습과 적극적인 자기-주도 학습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지도 코칭에서의 관찰 학습은 빠르게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효율적이지만 직원들이 탐구하거나 심화된 지식을 얻으려는 노력은 줄어든다. 그리고 학습한 상황에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만약에 상황이 다시 변한다면 기존의 배운 행동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적응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이에 비해 촉진 코칭에서는 능동적인 학습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일반화된 기술과 전략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적응 수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두 코칭 유형의 효과는 단기적인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도 코칭 스타일은 장기적인 안전 적응 행동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바로 습득하기 때문에 현재의 안전 준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비해 촉진 스타일은 장기적인 안전 적응 행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단기적인 안전 준수 행동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촉진 스타일의 경우, 새로운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직접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는 관리자와 직원 간에 더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직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시도해보게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안전 행동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많은 조직에서 코칭을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관리자의 코칭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인 시점에서는 지도 코칭 스타일이 안전 준수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촉진 코칭이 적합하다. 따라서 한가지 코칭 스타일만을 사용하는 것은 종종 변화와 적응이 필요한 안전관리 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이상적으로는 관리자들이 코칭 스타일을 상황에 적합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관리자들의 30-40%만이 두 스타일을 적절히 가지고 있고 60-70% 하나의 강한 코칭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생산 압박 상황에 있을 때 관리자들은 지도 코칭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업무 내용이 자주 변경되거나 안전관련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촉진 코칭이 적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