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대구시,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최
24개국 351개 업체‧1214개 부스 운영 등 역대 최대규모 ‘눈길’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다섯번째)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다섯번째)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내‧외 최첨단 소방안전기술‧장비와 동향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방청과 대구광역시는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엑스코)에서 ‘2021 국제소방안전박람회(제17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를 계기로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안전문화 정착과 소방산업 육성을 위해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17회를 맞이했다. 현재 전 세계 40여 소방안전산업 박람회 중 세계 5대‧아시아 3대 안전박람회로 손꼽히고 있다.

‘더(THE) 안전한 미래를 여는 소방산업’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박람회는 여느 때보다 소방산업안전 관계자 및 소방인들이 거는 기대와 관심이 컸다. 이에 주최측은 이번 박람회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앞서 행사가 취소된 전력이 있는 만큼 안전한 관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인력만 부스에 상주토록 한 가운데 시설 면적 6㎡당 입장객은 1명으로 제한하는 등 빈틈없는 입출입 시스템을 가동했다.

규모면에서도 역대급 위용을 자랑한다. 2만1896㎡ 규모로 조성된 전시장에는 전세계 24개국 351개 업체가 참여해 1214개의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참가업체와 운영부스의 수만 놓고 봤을 때 개최 이래 최대 규모다.

또한 ▲2021 소방장비 중앙품평회 ▲소방산업대상 시상식 ▲일반인 심폐소생술체험 ▲화재사진‧불조심 포스터 전시 ▲야외 시연 ▲해외바이어 비대면 수출상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볼거리 등이 마련된 가운데 최신 소방안전기술 및 연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41개 세미나‧컨퍼런스 등도 준비됐다.

전국에서 모여든 소방산업안전 관계자들과 소방인들의 열기로 가득 찬 박람회 현장을 찾아가 봤다.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부겸 국무총리 “안전에 대한 투자만큼은 내일로 미룰 수 없어”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엑스코) 동관 로비에서 마련된 개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올해 ‘제1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신열우 소방청장, 홍석준 국회의원, 오영환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소방산업안전 유관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부겸 총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의 안타까운 지하철 화재 참사로 백아흔두 분의 시민께서 소중한 생명을 잃으셨습니다. 그 아픔 속에서 유족들께서 오랫동안 보내셨을 한스러운 세월 위에서, 우리는 오늘 이 행사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 고귀한 희생이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라는 그 약속이 오늘 이렇게 ‘제17회 소방안전박람회’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과 안전의식의 수준이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많이 못 미치고 있다”면서 “안전에 대한 투자만큼은 내일로 미룰 수가 없다. 이번 박람회가 국민 여러분들께 더 안전한 삶을, 소방산업체에게는 더 많은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 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람회 야외에 마련된 시연장에서 고층 건물화재에 활용되는 고가 사다리차를 운용 중인 모습. 이 사다리차는 높이 최대 55m까지 도달할 수 있다.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끝나자 본격적인 박람회 관람이 시작됐다. 올해 박람회만 손꼽아 기다려온 351개 업체 관계자들은 각자의 부스 앞에서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개발한 우수한 소방장비와 제품 등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반겼다.

올해 전시품목은 ▲소방기동장비(자동차‧항공기‧소방정) ▲소방장비(화재진압장비‧구조구급장비‧보조장비 등) ▲소방용품(경보기‧소화기‧기계류) ▲소방공사(경보설비‧소화설비) ▲산업안전(공장관리‧안전장비) ▲보안(보안시스템‧경찰/경호) 등 크게 6개 분야로 구성됐다.

박람회 야외 시연장에서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수상구조용 드론이 구조 활동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박람회 야외 시연장에서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수상구조용 드론이 구조 활동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첨단 소방기술이 접목된 장비가 전시된 ‘소방미래비전관’에서는 취약계층의 자립생활을 돕는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 누구’, 실시간 원격으로 관리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소화전’, 화재 발생 시 30분간 호흡이 가능한 ‘비상탈출용 공기호흡기’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 재난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업홍보관에서는 소방안전 훈련도 진행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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