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주) 안동빛드림본부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된다. 막연하게 느껴지던 안전보건관리 패러다임의 대대적인 변화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이른바 ‘중대법 시대’를 계기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안전보건관리 역량이 요구되면서 법 적용 대상 기업들도 빈틈없는 안전보건관리체제 구축에 여념이 없다. 안전 최우선 경영에 방점을 찍고 조직을 대폭 개편·확대하는가 하면 예년 대비 투자를 크게 강화하는 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이처럼 산업현장 안전보건분야의 급변하는 상황 변화 속에서 확고한 안전의식과 빈틈없는 자율안전관리체제를 통해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뷰의 주인공인 한국남부발전 안동빛드림본부다. 대구 경북바이오 산업단지 내 소재한 이곳은 지난 2014년 7월 준공된 이래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안전관리분야에서 정부가 공인하는 최고권위의 평가 제도인 공정안전관리(PSM) 이행평가에서 ‘2회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이 그 예다. 최고 수준의 공정안전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에 매진하고 있는 이곳 발전소를 찾아가 봤다.

 

◇우수한 공정안전관리 역량의 비결은 끊임없는 개선·보완 활동
안동빛드림본부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공정안전관리(PSM: Process Safety Management) 이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P’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2회 연속 달성한 쾌거다.

공정안전관리는 유해·위험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에서 화재, 폭발, 누출로 인한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 안전관리시스템이다. 이에 대한 이행평가는 정부가 공인하는 최고권위의 평가 제도로 손꼽힌다. 그만큼 어렵고 준비 과정도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발전소 가운데 유일하게 P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이곳 본부에서는 끊임없는 개선·보완활동을 꼽는다.

실제 본부는 PSM 평가에 앞서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전담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운영하는 가운데 우수 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벤치마킹 등을 통해 개선·보완사항을 발굴해 왔다. 특히 대한산업안전협회의 PSM 컨설팅 등 제 3자 기관의 전문가를 활용한 체계적인 검증과 지원을 통해 내부적인 시선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도 빠짐없이 챙겼다.

“안전관리에 베테랑은 없습니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장소와 시기에 갑작스레 찾아옵니다. 우리 본부가 어떤 제도든 평가든 특정 수준을 달성해 냈다고 해서 멈추거나 나태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 하는 유중선 안전팀장의 눈빛에서 2회 연속 ‘P’등급 달성의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빈틈없는 시스템 구축
발전소 내 유해·위험설비를 비롯해 각종 안전 시설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유해·위험설비에 작업자가 접근하거나 혹시 모를 누출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감지해 경보 방송을 내보내는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현장 내 터치스크린 기반의 키오스크를 통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안전수칙, 비상대피로 등 유해화학물질 취급 작업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각종 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지하 전력구 화재대응 설비도 주목할 만 하다. 구체적으로 화재확산방지 소화분무설비, 고체에어로졸 자동 소화설비 등을 대폭 추가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수시로 불꽃 발생여부를 감시하고 작업자의 이상행동도 조기에 인식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3D 가상 지하전력구 지도를 기반으로 한 3차원 맵핑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출입인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상시 유해가스 측정 등을 통해 재난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나가고 있다.
 

◇중대산업사고 예방의 시작은 共生安全
공정안전관리 역량강화, 안전시스템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외에도 이곳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 관리다. 특히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이 잦은 발전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협력사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곳에서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참여에 초점을 맞춘 ‘안전근로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에는 본부, 협력사,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이들은 진행될 공정의 위험성과 안전수칙, 예방대책, 유사 재해사례 등을 공유한다. 발전소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협력사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또한 본부 내 중소규모 형태의 공사에 채용되는 단순노무자, 일용인부 등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출입 전 특별안전교육, 지속적인 심층관리 및 현장시정 보완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고소·밀폐공간·화기작업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은 고위험 공정의 경우 사전승인제를 통해 집중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본부 전직원 및 협력사 등이 중심이 돼 안전위해·취약개소 발굴 활동 전개, 위해개소 위험신고(Safety Call)제도 운영 등에 나서며 안전은 ‘모두의 일’이라는 사내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최고 수준의 공정안전관리 역량, 유해위험설비, 안전시스템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소통과 공감에 기반을 둔 사람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 안동빛드림본부. 2022년 임인년 새해, 이곳의 우수한 안전활동 사례가 널리 확산 돼 우리나라 발전업계 안전수준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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