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안전교실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허억 사무처장

지난 호 칼럼에서는 우리 자녀들의 생활공간 중 하나인 학교에서 종종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과 그 대처법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은 우리 가정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흔히들 ‘가정’이라고 하면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나면 그 생각이 바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중 무려 58%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및 놀이시설과 공공행정지역에서의 발생비율이 각각 8% 정도라는 점에 비춰보면 가정안전사고 비율이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도 가정 내 안전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들에게 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린이 가정안전 사고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 원인을 살펴보면 보호자의 실수나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69.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어린이의 실수나 부주의 17.8%, 시설물의 설치잘못·관리소홀 6.1%, 기계, 기구 물품 등의 결함 1.9%, 안전교육부재 5.1% 순이었다.

이 결과를 자세히 보면 어린이들이 잘못해서 발생하는 사고는 17.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우리 어른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보호자의 의한 사고가 70%에 달한다는 것은 가정안전사고를 위해 부모들이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알고 있어야 할까. 다음 호 칼럼에서는 가정에서 우리 자녀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화재 및 화상, 질식, 중독, 낙상 등의 사고 사례와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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