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스팀 세차기는 사용원료에 따라 전기식, 등유식 및 가스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식 스팀세차장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식은 전기히터를 통해 열을 공급하며, 차량에 탑재하는 이동식 스팀 세차기에 주로 사용하는 등유식 또는 가스식은 버너를 이용하여 열을 공급한다. 스팀 세차기는 자동차의 세차뿐만 아니라 정밀공장, 식품공장 및 각종 산업현장에서 세척용도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2015년 3월 전북 전주시 한 대형마트 3층 세차장에서 스팀 세차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스팀 세차기와 주변 벽 일부가 부서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021년 8월에는 서울 중구 서울역사 주차장에서 스팀 세차기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건물 4층 주차장 외벽 유리 3장이 파손됐다. 깨진 유리 파편이 건물 외부로 떨어진 이후 인근에 있던 시민 1명이 유리 파편을 밟아 부상을 입었다. 또한 2022년 1월에는 경기 화성에 있는 한 세차장에서 가로 50㎝, 세로 50㎝ 크기의 스팀 세차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세차장 직원 1명이 숨졌다.

스팀 세차기의 폭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압력스위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야 한다.
압력스위치는 압력용기 내의 압력을 체크하여 전기히터 또는 버너를 가동, 정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압력스위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아 압력스위치가 고장 나거나 저가 압력스위치 부착에 따른 오작동으로 인해 전기히터 또는 버너가 정지되지 않을 경우 압력용기의 압력이 계속 상승하여 용기가 폭발할 수 있다. 또한 압력스위치 설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압력스위치는 일반적으로 0.8~1.2MPa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것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면 압력용기에 고압이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상 시 압력스위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압력스위치는 스팀 세차기 사용 시 빈번하게 작동하므로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둘째, 안전밸브를 정기적으로 교체하여야 한다.
안전밸브는 압력용기 내의 압력이 과도하게 높게 올라가면 이와 같은 이상 압력을 감지하여 외부로 증기를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압력용기에 고압이 걸려도 안전밸브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압력용기가 고압을 견디지 못해 폭발할 우려가 있고, 안전밸브의 정상 작동유무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으므로 이 또한 1년에 한 번씩은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겠다.
 

셋째, 압력용기의 균열 등을 수시로 확인한다.
스팀 세차기의 압력용기는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 데 압력용기 제조 시 스테인리스를 잇는 과정에서 용접을 하게 된다. 용접이 견고하게 되지 하지 않을 경우에는 조그마한 압력에도 용접부위에 균열이 발생하여 압력용기가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압력용기는 지속적으로 압력이 걸릴 수밖에 없으므로 균열 등을 수시로 확인하여 유지, 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배수밸브(Drain Valve)를 통해 매일 물을 배출시켜 줄 것을 권장한다.
배수밸브는 스팀 세차기 사용 후 내부 열을 방출시켜주거나 압력용기내부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밸브이다. 스팀 세차기는 압력밥솥과 원리가 같다가 볼 수 있다. 압력밥솥에 물을 넣고 끓여서 100℃이상이 되면 수증기가 발생하여 밥솥에 압력이 생성되며 일정압력 이상이 되면 압력추를 통해 증기(Steam)가 발생하게 되는데 스팀 세차기는 이 증기를 세차에 이용하는 것이다.

스팀 세차기 사용 후 배수밸브를 통해 물을 배출시켜주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을 때도 증기와 물이 공존하고 있는 압력용기에 일정압력이 계속 인가되어 용기가 쉽게 균열이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과가 종료된 후에는 배수밸브를 통해 매일 물을 배출시켜 줄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스팀 세차기 제조 시에 안전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22년 현재 국내의 스팀 세차기 제조사는 약 1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이 검증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팀 세차기에 대한 안전인증기준이 아직 없는 상태이다. 스팀 세차기를 폭발사고가 없도록 깐깐하게 안전 인증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특정분야에 한하여 반드시 받도록 하는 KC(Korea Certification)인증을 득하도록 하는 등 안전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스팀 세차기에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단 한건의 폭발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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